여행자클럽과 첫 인연 맺은건 올봄
두 동생과 함께 1박2일로 홍도 다녀온게 인연이 되었네요
기회가 된다면 가끔 홀가분하게 자매끼리 여행하자고 했었는데
가을의 끝자락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렇게 인연이 닿았네요
외도 가고싶어 신청했다가 모객이 되지않아
취소되는 바람에 보성 녹차밭으로 향했습니다

파릇한 연녹색의 싱그러운 봄 녹차밭은 상상이 가는데
가을 녹차밭은 혹시 단풍? 아님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참 궁금했는데 가을 녹차밭도 나름대로 또 다른 멋을지니고 있었네요
시원하게 정열된 삼나무 숲길을 걸어 올라가니 그림속에서
많이 보아오던 녹차밭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왔네요
노란 꽃술이 많은 하얀색의 녹차꽃이 군데군데 피어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처음 먹어보는 녹차 아이스크림도
녹차밭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닌가 싶네요

다음 코스는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어있다는 낙안읍성에 도착
돌담길과 새로 이은 초가지붕이 정겨움을 더해주었고
가이드님이 친절하게 일러주신 녹수식당에서
전라도 음식의 진수 백반을 참 맛있게 먹었네요
여행하면서 그 지방의 맛있는 먹거리를 먹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이겠지요
유적지 답사라기 보다 시골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네요

다음 여행지는 기대하던 순천만 갈대밭
조금 늦은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끝없이 펼쳐진 갈대를
보기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었네요
갈대밭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위로 유람선이
그림같이 떠 가고 뻘위로 나무로 만든 길위로
줄지어서 가는 사람들의 행렬...
난 여태껏 갈대와 억새의 구분을 잘 몰랐었는데
이번에 확연하게 그 차이를 알았습니다
화왕산 정상의 억새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였습니다

순천만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였다면
"에덴의 동쪽" 촬영지의 달동네 재현 모습은
인위적이지만 그 옛날 못살고 배고프던 시절의 모습을
엿볼수 있어 또 다른 느낌을 받았네요
오늘의 풍요는 지난 세월의 노력들이 밑거름이 되었겠지요

후덕해보이시는 기사님과
피로에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조용하지만 따뜻한 멘트로 즐겁게 해주었던
참한 소연 아가씨 가이드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또 한번 인연이 된다면 같이 여행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