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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꽃무릇! 그 불타는 정열의 꽃이여! 등록일 08.10.01 조회 536
  9월 21일 대구여행자클럽과의 세 번째의 해후는 꽃무릇과의 만남이다.

  고창 선운사 꽃무릇! 정말 꼭 한번 보고 싶었던 꽃이다.
꽃에 담긴 뜻이야 너무나 애틋하지만,
화려하고 정열적인 붉은 빛깔과 고고하고 아름다운 자태!
나름 불타는 정열의 꽃이라 이름붙이고 싶다.
이제 그 꽃무릇을 만나러 간다.

  어젯밤 비까지 와서 꽃무릇을 못 보면 어쩌나 하는 걱정 속에 잠이 들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모든 걱정이 기우였음에 한숨을 돌리고 발걸음도 가볍게 만남의 장소인 신세계웨딩 앞으로 갔다.
  이른 아침 6시 30분, 1분의 오차도 없이 차는 출발하고 두 군데 중간 지점에서 탄 여행객 포함하여 45명을 가득 채운 버스는 가을 속으로 떠났다.

  10시경 고창 도솔산 선운사 입구에 도착하니 온 세상이 빨갛다.
일주문 앞에서부터 넓게 펼쳐진 꽃무릇의 군무를 보는 순간 가슴은 감동의 물결로 방망이질한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꽃 이야기는 많이도 들었지만 그래도 잎이 없기 때문에 꽃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게 아닌가 싶다.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고 있는 꽃무릇과 속삭이며 사진 찍느라 도솔암과 마애불은 뒷전이다.
올 삼월에 동백꽃 보러 선운사 왔을 때는 도솔암까지 여유롭게 갔다 왔는데 오늘은 꽃무릇만이 옆지기랑 나를 반기고 있을 뿐이다.
그래! 오늘만은 꽃무릇 외 다른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꽃무릇에 흠뻑 취하다 선운사를 빠져 나오니 고창수산물 축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하다 시계를 보니 아뿔사! 모이는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간다.
얼른 버스가 주차해 있는 곳 가까이 와서 산채비빔밥으로 한 끼를 채우고 바삐 버스에 올라갔다.
아쉽게도 그 맛으로 유명하다는, 집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는 구경만 하고…
버스에 오르니 차는 또 바람을 일으키며 고창 학원농장으로 향한다.

  오후 2시 50분에 도착한 학원농장의 메밀꽃!
20만평의 넓은 들이 하얀 소금밭이다.
눈이 시리도록 하얀 꽃밭을 거닐며 지난 번 봉평 여행 때 못 본 메밀꽃인양 폼 잡고 사진 찍으며, 다리가 아프도록 메밀꽃밭을 헤집고 다녔다.
덤으로 코스모스 꽃밭까지 섭렵하고…
  그래도 오전에 본 선운사 꽃무릇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어 메밀꽃밭은 좀 심드렁했는데, 웬걸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너무 잘 나와서 야!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역시 이번 여행도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물씬 난다.

  무더위 속에서 아이스크림도 줄서서 기다려가며 사 먹고 버스로 돌아오니 이제는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돌아오는 버스 속은 너무나도 고요하다. 모두들 잠 속으로 빠져들었으니…
아마 오늘 여행오신 분들이 모두 환상적인 꽃 쫓아다니시느라 너무 많이 돌아돌아 녹초가 됐나보다.
나도 역시 잠속에서 헤매다 눈을 뜨니 대구다.
  버스에서 내리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도 하지만,
언제나처럼 여행의 즐거웠던 기억을 눈과 가슴에 가득 담고 집으로 집으로…


  덧붙임:
  오늘 여행 장소 어느 곳이나 예정 시간에 1분도 틀리지 않게 달려준 기사님과,
여행객 넘쳐 자리가 없어 보조석에 앉아 고생하시고, 이모저모 안내해 주신 가이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