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34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우리는 퇴직을 했다. 그렇게 1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른 채 지내다 1년을 자축하며 부랴부랴 퇴직한 대학 과친구들과 함께 간 졸업 30년 후의 간 봄 MT랄까? 광양매화마을은 매화축제가 끝났는데도 예년보다 꽃이 늦게 펴서 어쩌다 핀 홍매화가 어찌나 예쁘던지.곧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우리는 스물살 그때랑 똑같다며 호들갑을 떨던 친구들. 오전에는 비도 왔는데도 그 비가 하나도 밉지 않았고 간간히 보여준 홍매화에 얼굴을 부비며 사진을 찍던 친구들.
벌교로 가서 꼬막정식을 함께 먹고 보성녹차밭에선 조금 쌀쌀한데도 녹차아이스크림을 먹고 녹차밭 구석구석을 거닐며 30년 전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돌아와 서로 사진을 공유하며 또 한번 웃고 행복한 정말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여행이었다.
버스에 탔을 때 어디선가 본 듯해서 기억을 살려보니 지난 가을 유등축제때고 함께 해주신 박도현가이드님이 알뜰살뜰한 챙김이 이번 여행에도 함께 해서 더 즐거운 하루가 되었답니다. 내년에 꽃 많이 폈을 때 한번더 도전하기로 하면서 대구여행자클럽 봄 MT는 대만족입니다. 꽃이 좀 더디펴도 좋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