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협곡열차로 태백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석회동굴인 '용연동굴',
아홉 마리 소가 배불리 먹고 누워있는 형상이라서 붙여진 '구와우마을의 해바라기(축구장 23배 크기의
100만 송이)', 그리고 강물이 산을 넘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있는 '구문소'를 둘러보는 태백여행은
여름여행지로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대구에서 태백까지 그냥 버스로 가도 될 텐데 추가로 경비를 들여 협곡열차를 타게 해준
대구여행자클럽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박은화 가이드님은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동행한
분들과의 대화는 잠시 접어두고 아름다운 계곡을 봐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바깥 풍광은 보지 않고, 그저 일행들과 대화에 몰두하고 있어서 나로선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에 해랑전망대와 촛대바위 갈 때보다는 덜했지만...

박은화 가이드님은 이번 여행 때 우리가 열차를 타고 지나갈 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이전에 몰랐던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어 나로선 정말 얼마나 유익했는지 모른다.
예컨대 양원역이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역사(驛舍)는 아예 없고 아주 작은 화장실 한 개가 전부)이면서
양원역이 생기게 된 유래와 함께 그 역이 영화 <기적>의 모티브(motive)가 되었다는 것.
또 승부역은 가장 오지(奧地)에 있는 역이라는 것과 석포역에 있는 영풍제련소와 관련된 내용도
듣게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태백의 장성광업소가 파독광부들의 훈련장이었다는 사실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게다가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더욱 놀란 것은 가이드를 하면서 여행과 관련해 불편을 느낀 점이나 각 지자체에서
개선해야 할 내용이 있으면 반드시 건의하여 바꾸어 나가는 열정적인 민주시민의 모습이었다.

어쨌든 유익하고 적절한 안내와 유머, 그리고 일정을 융통성 있고 노련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은화 가이드님은 대구여행자클럽의 베테랑이구나 하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이런 가이드가 있다는
건 대구여행자클럽의 자랑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의미 있고 즐거운 태백여행이었기에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태백여행을 주저 없이 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