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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더 나이들기 전에 장가계!! 등록일 24.07.29 조회 309
- 나이를 100살을 먹어도 장가계에 가보지 않으면 나이든 것이 아니다 -

아이들이 모두 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1년에 1번 이상은 꼭꼭 가족여행을 떠난다.
허나 각자 해외여행은 모두 다 잘 다녀오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해외여행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오래 전부터 꿈꾸던 여행지가 있다.
- 장 가 계 -
예전에 한 친구가 했던 말이 가슴에 남아서이다.
“수 십 개의 나라를 다니며 여행을 했지만 꼭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은 장가계다”
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었지만 너무나 오래 걷고 기나긴 계단지옥에 무릎이 안 좋은 나는 두려움이 그 욕망을 덮었었다.
이제 내 나이도 있는지 무릎도 많이 안 좋고 남편은 발목이 안 좋아서 선뜻 자신이 없었지만
늘 내 마음속에는 장가계가 한 켠에 남아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와의 여행을 검색하려고 여기저기 서칭을 하던 중에 대구여행자클럽에서 장가계를 너무나 좋은 가격에 가는 패키지를 발견한 것이다~!!
게다가 그간 세월이 많이 지나면서 계단지옥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갈아타고 예전보다 훨씬 덜 걷는다니 무릎공포에서 좀 벗어날 수도 있겠다.
그러자 마구마구 도파민이 뿜어져나오면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게다가 노팁 노옵션 고품격이란다. ㅎ
이런 럭키가 있나~~^^*
그리고 짐싸기 전부터 행복해지는 마법을 한 달 내내 느끼며 이것저것 빠짐없이 준비하고~

출발 하루 전 날, 두 아들은 각자 맡은 임무를 다 하느라 24시간 꼬빡 날밤을 새며 노트북과
실험실에서 씨름을 하고 잠 한 숨도 못자고 공항에서 만나 피곤하지만 즐거운 여행길 출발~!!
장가계 공항에서부터 보이는 기암, 거대한 산들에 멀리서 보이는 천문동까지...
벅찬 가슴으로 가이드와 만나서 더운 날씨지만 즐겁게 이국적인 풍경들을 감상하며 열심히 다녔다.
매일매일 하루 평균 1만5천보의 강행군이지만 너무나 즐겁고 감동적인 풍광에 힘겨움은 느낄 새가 없었다.
저 거대하고 멋진 기암 봉우리들, 서너개만 우리나라에 갖다놔도 전국에서 모두 다 모여서 구경하려고 몰려올텐데 싶을 정도로 멋지고
장대한 기암, 산맥, 풍광들. 정말 끝내준다 ㅠㅠ

내 마음에 더 크게 남아있는 것은 천문동이다,
작은 사진으로만 봤을 때보다 높은 산을 돌고 돌아 걸어가서 만나는 거대한 자연의 작품을 보니 가슴이 쿵, 하는 느낌을 받았다.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한참을 보고 또 봤더랬다.
다른 가족들은 형언할 수 없을만큼 멋진 기암 봉우리들을 최고로 꼽지만 나는 천문동이다.
황룡동굴도 진짜 대륙의 사이즈를 대변할 정도로 산 하나가 속이 텅빈 동굴이 되어있으니 그 크기는 말해 뭣하랴만 그 안에 있던
수 천개의 석주와 석순들, 정말 대단하고 동굴 속을 흐르는 계곡물에 보트라니.ㅎㅎ

정말이지 나이를 100살을 먹어도 장가계에 가보지 않으면 나이든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더 늦기전에,
나이먹어 다리 힘빠지기 전에 꼭꼭 가봐야 할 명산 명지임을 확인했다.
여러분들도 가장 좋다는 봄날에 장가계를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5성급 호텔이니 수영복도 준비해서 놀고와도 재밌어요. 수모 필참!

그리고 첨언할 것들이 좀 있다.
패키지 제목처럼 노팁 노옵션 고품격이라고 했고 어떤 분은 전화로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추가 요금이 더 들지 않음을 확인했었다.
현장에 가 보면 가이드님 말대로 vip 통로를 이용해야만 4시간씩 기다리는 것도 덜고 999계단을 뼈빠지게 걷는 것도 면하고 줄줄이 걸어가는 것도 몇 시간을 줄일 수가 있고 여행의 힘듦을 덜고 풍광에 좀 더 집중을 할 수가 있다.
근데 모든 여행자들이 똑같이 생각한 것처럼 이런 모든 vip 통로 요금이 다 포함된 거라고 믿고 있었던 거다.
왜냐면 패키지 제목에 그렇게 써놨으니까.
고품격이라매. 돈이 더 안 든다매. 내용 안에 vip 통로사용이라는 말도 있었고.
근데 현장에서는 보봉호와 황룡동굴 보트 외에는 적용이 안 되는 거라 1인당 8만원을 냈다.
물론 이 돈을 다 합쳐도 일반 패키지보다 더 저렴하긴 하다,
그래도 소비자들이 착각하지 않게끔 적어놔야 할 텐데 이 곳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여행사들이 이렇게 적어놓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미끼다. ㅎ
이 곳만 뭐라해서 될 일이 아니란 거다. 일정표를 보면 여러 여행사들도 두 개만 vip 통로 적어놓았다.
그러면 다른 건 돈을 내세요, 이말인 거다.
소비자들이 헷갈리지 않게끔 하는 서비스도 꼭 필요하겠다.

그리고 다른 곳은 정말 다 좋았는데 시부거리라는 곳이 영 아니었다
폐허처럼 을씨년스럽고 아무것도 없는, 다 스러져가는 옛날 양식의 목조건물 상점거리인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모든 상인들이 다 빠져나가고 폐가들만 남아 너덜너덜한 그런 기분이 별로인 곳을 갔다.
왜냐면 일정표에 여행사들이 너도 나도 다 적어올렸으니까.
옛날 목조건물 양식을 보려면 그 다음 가는 토가풍정원이라는 곳에 얼마든지 정말 풍부한 목조건물들을 볼 수  있고 그 안까지 들어가서 돌아보고 나온다.
굳이 갈 필요도 없이 시간 버리는 시부거리는 반드시 빼면 좋겠다.
뭐 이런데를 오냐고 짜증내는 어르신도 있었다.
그 외에는 정말 좋았다.

물건을 별로 안 사도 가이드님이 눈치도 안 주고, 적당히 필요한 것만 사라고 ㅎ
김광우 가이드님 욕 보셨어요~^^ ㅎㅎ
다이어트를 너무 많이 했는지 말랐던데 잘 챙겨드시고 혼자시더라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덕분에 좋은 여행길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가격에 좋은 여행을 하게 해준 대구여행자클럽도 10년이나 함께 했네요.
앞으로도 좋은 가격에 좋은 여행 프로그램 많이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