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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청와대 관람기 | 등록일 | 23.06.04 | 조회 | 4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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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람기
유월 초입 하늘은 맑고 쾌청했다. 여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었다. 아침 일찍 청와대 관람 버스를 탔다. 비어있는 자리는 별로 없지만, 내 옆 자리는 빈자리라 마음 편하게 갔다. 이번 서울 여행은 그야말로 자유 여행이었다. 청와대 관람이 주 목적이니 이외 서울을 떠나기 전까지 자투리 시간은 각자 알아서 서울 탐방이다. 따로 또 같이 여행의 묘미를 만끽한다. 서울은 사람이 너무 많아 숨 쉴 공간이 부족할 듯하다. 특히 여름철에 미어터지는 출퇴근 지하철은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과장하면 길 위에서 어깨 접촉을 하지 않으려면 몸을 움츠리고 피해야 한다. 하늘 외에 땅은 온통 시멘트로 도배되어 있다. 전 인구의 5분의 1. 좁은 서울에 갇혀있다. 인사동 거리는 골동품외 사람 천지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서울은 대구 인구의 4배다. 면적은 대구보다 작다.오랜만에 서울을 갔다 오니 상대적으로 여유 공간이 있는 대구가 살기 좋다는 느낌이다. 적당한 인구에 비례하여 지하철 교통이 편리하고 방사형 도시라 시내 중심지 등 웬만한 곳은 30분 내로 접근성이 좋다. 또한 최근 국립공원 승격한 팔공산과 많은 사찰 앞산 그리고 문화재 자료가 곳곳에 있어 마음의 쉼 터 공간도 많다. 2005년 직장 때문에 1년간 마포구에서 살았다. 17년 전이다. 그 당시에는 별로 의식하지 않았던 인파의 홍수가 지금은 너무 낯설다. 6월 초 하루 다음날 단체 여행 청와대 관람. 마침 새롭게 단장 후 개장하여 더욱 뜻깊다. 청와대가 뭐길래? 아침부터 줄 서서 관람하려 하고 천리 먼 길을 마다않고 가는가? 아마 청와대의 상징성과 호기심이 아닐까? 어느 할머니는 "내 평생 한 번 청와대 구경이 소원이었는데 여한이 없다."라고 말했다. 본관 입장하는데 10시 40분부터 줄서서 30분. 청와대 잔디 광장 주변은 길게 인간 띠가 이어져 있다. 본관 관람 소감은 한마디로 화강암 대리석 기둥과 웅장한 건물이 미려하다. 그러나 외양 웅장한 건물과 달리 내부는 조촐하고 단순했다. 붉은 카피트와 대통령 집무실, 춘추관 언론 브리핑룸이 인상적이다. 아마 뉴스 화면에서 자주 봤던 곳을 직접 봐서 그런 모양이다.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있고 대통령 별로 조그만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볼만했다. 사진과 소품을 보니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 대체로 소박하고 단촐했다. 역대 대통령 공과는 논외로 한다. 해방과 건국, 산업화와 민주화, 첨단 과학시대로 이어져 온 대한민국. 개개의 국민이 싫든 좋든 역사의 한 흔적을 만들고 사라졌다. 그 흔적을 주마간산격으로 그 공간을 둘러보는 자체만으로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청와대 본관을 보기 위한, 광장에서 줄 서서 기다림은 역사를 잠시 생각하는 침묵의 시간으로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본관을 보니 청와대를 대부분 본 듯하다. 춘추관을 나와 북촌 한옥마을을 찾았다. 아름답고 품위가 있어 보이는 담장과 자연과 조화로운 돌계단. 삼청동 수제비 식당에는 길 위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도심 속의 북촌 한옥마을은 이채로웠다. 골목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북촌 한옥마을에서 인사동 골목으로 가는 대로 변에 삼청동 떡볶이가 맛나 보였다. 할머니가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길 위에 서서 먹는 빨간 떡볶이가 1인분 2,500원 저렴했다. 인사동 골동품 거리 골목길 어느 식당에서 수제비를 먹었다. 맛은 보통이다. 입맛이 변해서인지 요즘 맛집이 넘친다. 카카오맵을 보니 버스 출발지 광화문쪽으로 걷는다는 것이 가다 보니 반대쪽이었다. 안국역으로 되돌아와서 지하철을 탔다. 한 코스다. 대구 교통카드로 서울 지하철도 탈 수 있어 편리했다. 광화문 안쪽 경복궁 방향 넓은 광장에는 북악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 저녁에 귀가 후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으로 오래도록 추억이 남기를 바란다" 라는 여행 가이드의 뜻밖의 문자가 왔다. 여행 가이드의 시종일관 친절한 서비스도 즐거운 청와대 관람에 오래도록 기억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