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제 일상의 전부가 되어 버린 암은 아직 40대인 제게 너무 큰 두려움과 분노였고
더 이상의 시간은 제게 허락되지 않은 듯 매일을 울기만 했습니다
검사와 수술, 치료 다시 수술.. 치료..

지리한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리니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9월 어느날 남편이 코로나 전 자주 가던 대구여행자클럽으로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자고 하더군요

다녀올 수 있을까 하고 몇 번을 망설이다 10월 1일 안면도 여행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른 새벽 출발 장소로 가면서 '내가 살아있구나 그래서 이렇게 여행도 가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회복되지 않은 건강때문에 생각보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처음 가본 안면암과 꽃게 축제, 꽂지해변, 안면송 자연휴양림은 건강할 때 느끼지 못했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가는 곳 마다 살뜰이 챙겨주시고 상세한 설명과 유머로 지루하지 않게 해주신 허미정 가이드님~
너무나 편안하게 먼 거리를 운전해주시며 가끔씩 저음의 목소리로 즐거움을 주시던 7327호 기사선생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자주 대구여행자클럽으로 좋은 구경 많이 다니도록 하려고 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