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이 귀찮다.
여행 스케줄 짜는 것도 번거롭다.
이럴 때는 패키지가 답이다.
그래서 늦은 단풍을 찾아서 청남대와 속리산 여행을 결정하고 아내와 둘이서 배낭을 꾸렸다.
여행은 과정보다 준비할 때가 더 설렌다.

청남대 단풍과 국화전은 진작부터 구경해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아내와 함께 대청댐 산책길을 걸으며 그저 감탄사만 연발했다.
특히 국화전시 행사장 에서는 뜻밖에도 쌍둥이 가수 “수와 진”의 동생 “진”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다. 형 “안상수”씨 와는 수년 전에 만났는데 동생은 처음이다.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전국을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곳에서 만나다니 정말 행운이다. 2집 CD를 1장 사서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단풍이 너무 아름다운 청남대를 보고 나니 단풍이 다 져버린 속리산은 오히려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원한 산길을 걷는 것이 그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었다. 점심때에 먹은 능이버섯 전골과 산채비빔밥 또한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보은의 명물 대추를 한보따리 사고 표고버섯도 한 박스 사서 정말 기쁘게 여행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