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 동아쇼핑이 아닌
이번에는 범어역 하나은행에서
매번 맨뒷좌석을 고집하지만
이번에는 맨앞좌석으로
장점은 충전을 언제든지 맘껏 할 수 있다는
단점은 앞이 막혀 짧은 다리조차도 펴지 못했다는
열심히 달려 도착한 휴게소 20분 휴식
이번에는 25분으로 시간부자가 된 듯 아주 여유롭게
라떼 한잔 손에 들고 목적지까지 고고
철길 마을
레일이 길지는 않았지만
어릴 적 문방구에서 군것질하던 내 모습이 떠오르고
이젠 어른입이 돼버려서 구워먹지는 않았지만
냄새만으로 추억 소환이 되는
이쁘게 그려진 그림 몇 컷 담고 다음 여행지로
장장 6시간동안 군산에서의 혼행
처음은 가이드의 추천으로
역사관에서 옛세관, 미술관,,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두루두루 살피고
더위지기 전에 하늘을 지붕삼아
초원사진관으로 경로 변경
안내해준대로 기업은행 골목으로 들어가서 우회전
영화에서 봤던 그 장면 그대로
나만 늙은 듯해서 뭉클해졌지만 엄청 반가운
단체에 밀려 쫒기듯이 둘러 보고
기다리고 기대했던 히로쓰 가옥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공사중이라니
한발짝도 들어갈 수 없었고
담장만 바라보다 아쉬움만 남긴채
땀 뻘뻘 흘리며
이번에는 동국사
입구에 큰 나무 아래서 큰 부채로 잠시 휴식
조금 더 날씬해 보이는 절
우리 한옥의 무거움이 없어 부담스럽지 않은
그 곳 찻집에서 풍경 소리를 들으며
이번에도 라떼 한 잔
마시기만 했는데 배가 부르고
강아지 고양이와도 인사를 나누고
절을 빠져나와 발길 가는 대로
열심히 보고 또 봤는데 그리고 잘 봤는데
이름이 모르겠으니
마치 일본 골목에 있는 듯한 그런 곳이었는데
정상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이성당에서 잠시 대기
한바퀴 돌고 나니 내 손에 노란색 종이가방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빵과빵
그 빵을 나도 들게 되고
마지막으로 건축관과 해양테마공원
그 때 그 건물이 군데군데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게 신기했고
뜬다리를 지나 배 안으로
그 옛날 옛적에 어쩌면 이렇게 멋진 배를 만들었는지
지금보다 더 대단해 보여서 감동 곱빼기
종일 마시기만 해서 공허해진
뭐라도 씹고 싶은 맘에 다시 걸음을 재촉
파란색 간판이 맘에 들어간 그 곳
잡동사니로 꾸며진 것처럼 보였지만 엄청 이쁜
완벽하게 내 스타일 초이스 굿
시원한 음료와 타코
배고픔에 벌컥 먹어버리는 초능력 발휘
폭신한 의자에 눕듯이 앉아
선풍기 독차지로 오늘의 여행을 차분히 마무리
늦지 않으려 조금 일찍 일어나 버스에 탑승
안전하게 운전해주셔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두 분 모두 고맙습니다
이번에도 만났는데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