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1일 부부의 날 남해로 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겠다며 먼 길 찾아온 손주들의
자는 모습을 뒤로하고 이른 아침 남해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먼저 이 글을 올리기 전에 항상 내 숙제를 해결해주는
대구여행자클럽에 감사를 드립니다.
대구여행자클럽을 접하기 전에는 기념일만 되면
숙제를 하기 위해 고민에 빠지곤 했다.
그런데 작년 부부의 날에는 하이원추추파크에서 내 숙제를
축제로 승화시켜 주었고, 지난달 40주년 결혼기념일에는 선유도에서.....
그리고 이번 부부의 날에도....
그 두렵던 기념일 이제는 모든 숙제를 축제로 만들어주는
대구여행자클럽이 있어 기념일이 즐겁고 기다려지기도 한다.
삼천포대교를 지나 첫 번째 목적지인 다랭이마을에 도착했다.
참고로 삼천포대교는 5개의 교량으로 연결된 3.4km이며
각각 다른 공법으로 시공된 교량으로서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에 선정된 교량이기도 하다.
다랭이로 가는 길은 파란바다가 펼쳐지는 해안선으로
드라이브 코스로 멋지다.
다랭이는 협소한 농지를 뜻하는 순 우리말로
이 마을 사람들은 삿갓배미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마을을 내려오면 파도와 비바람에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형성된 해식해안은 참으로 절경이다.
그리고 마을에는 재미있는 전설을 담고 있는 암수바위가 우뚝....
그 웅장함에 깜짝....아~당황스럽다.
작고 아담한 벤치에 앉아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문득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 온 난,
지금까지 닿았다가 멀러졌다가 끊어져 버릴 것 같이
가늘게 이어 온 인연들이 생각난다.
고요와 느림의 미학을 갈구하는 늙은 여행객에게
릴렉스(relax)하라는 바다의 충고 같지요.
미조항에서 인심좋고 기분좋은 조그마한 식당에서
멍게비빔밥을 먹고 조그마한 항구를 조용히 산책하고
꼬불꼬불 길을 달려 원예예술촌으로 .....
관광객이 엄청 많네요.
남해 원예예술촌은 입주민들이 정원을 모두 다르게 가꾸어
볼거리를 더했다.
한옥, 핀란드, 프랑스, 이태리, 일본 등 아름다운 꽃동산이다.
탈렌트 박원숙님의 카페도 구경하면서
머그컵 만들기 체험에 참가해 내가 좋아하는 시구(詩句)를 넣은
예쁜 컵도 만들어 챙기고....ㅎㅎㅎ
그리고 남해 독일마을
야산 언덕배기에 코발트빛 남해바다를 굽어보며 자리 잡은 독일마을은
흰색 벽에 빨간 지붕이 남해바다와 어울러져 그림엽서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곳은 지난 1960년대 독일에 간호사와 광원으로 갔던 교포들이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터를 잡은 독일마을은
지금은 관광지로 각광을 받다보니 거주민 보다 펜션, 카페, 민박 등의
건물이 더 많이 들어서 있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삼천포대교공원 인근에 위치한 대방진굴항....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조성하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수군기지로
이용하면서 거북선과 배를 감추었던 인공으로 조성한 항구를
둘러보고 대구로 go.....
오늘따라 고속도로, 시내 교통 흐름이 너무 좋아 생각보다
쬐끔 일찍 도착 .....만족 ㅎㅎ
부부의 날 24시간 내내 아내와 함께 보낸 어느 날 보다도 행복한 하루였다.
원거리 안전한 운행을 해주신 기사님께 감사드리고
여행을 아름답게 도와 준 도해일 가이드님
그리고 오늘은 보조가이드님이 계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오늘도 숙제고민을 축제로 만들어 준 대구여행자클럽에게
감사를 드리며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우리 부부?????? 핫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