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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개속 강릉여행 | 등록일 | 16.02.14 | 조회 | 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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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기차여행 한번 하자~~ 말이 나온김에 바로 여행자 클럽에 들어가 검색 했더니 2월 상품이 아직 올라 오지 않았다. 무조건 2월 둘째 토요일엔 협곡열차를 타고 강릉 여행을 하자고 의논하곤 한달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설명절을 쇠고 바로 떠나는 여행길. 하필이면 주말부터 비가 온다는 것이 아닌가? 금요일 밤부터 주룩주룩 겨울비인지 봄을 재촉하는 비인지. 걱정이 태산이다. 내일은 비가 그치면 좋겠다. 간절히 바라며 잠자리에 들었다. 오십줄을 넘긴 다섯 아줌마들, 마음은 아직 청춘이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5시 반에 집을 나서다. 안개가 온 도시를 점령했다. 다행히 비가 그쳤다. 안동휴게소까지 죽은 듯이 잠이 들었다. 새벽에 단잠을 깼으니 얼마나 달콤한 잠이던지. 8시 반경 분천역에 도착. 아기자기 꾸며 놓은 역사 주변에서 사진도 찍고 안개속에 홀려 영화도 많이 찍었다. 9시 44분 분천역에서 무궁화호 탑승, 양원-승부-철암-동백산-도계-동해-묵호-정동진. 우리나라 산야가 참으로 정겹고 아름답다. 기암절벽과 노송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소담스런 시골집과 넓은 텃밭, 산비탈 밭을 일구고 사는 사람들의 향내를 맡으며 눈을 떼지 못한다. 이윽고 동해바다가 출렁인다. 바다를 끼고 열차는 달린다. 구운계란과 귤, 포도.사과.떡, 많이도 먹는다. 여행은 입이 즐겁고 눈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한 것 같다.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어 좋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그저 눈웃음 지으며 인사하게 만든다. 이윽고 정동진역. 십여년 전 두 아들과 동대구역에서 밤차를 타고 온 이후 처음이다. 바다는 그대로다. 철로로 그대로다. 다만 나만 변한 것이다. 세월이 무상하다. 점심은 초당순두부로.. 모래시계 백사장을 둘러 보다 대관령으로 향한다. 온통 안개속이다. 날씨는 겉옷을 벗게 만든다. 덥다. 가이드님도 2월에 이렇게 따뜻한 날씨는 몇년만에 처음이란다. 비도 멈추고 날씨도 포근하니 오늘 이야말로 우리들을 위해 하늘이 많이 참아 준 것 같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누렇게 바랜 초지위를 산책하고 양떼에게 건초를 먹여준다. 아기양들은 새하얗다. 엄마 등에 올라타고 여유를 부리는 놈들도 있다. 저 풀들이 파랗다면 참 좋겠다. 아님 하얀 눈이 던지. 이른 아침 부터 들뜬 마음으로 떠났다. 돌아오는 길. 뭐니뭐니 해도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맙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돌아 갈 곳이 있기게 우린 늘 떠남을 기약하지 않을까? 2월 둘째 토욜, 마음맞는 친구들과 멋진 기차 여행. 낭만이 가득한 여행이었다. 또 다시 떠날 것을 꿈꾸며.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어여쁜 가이드님과 실습가이드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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