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손톱만큼도 도움이 안된다는 농사꾼의 넋두리를 듣는다면 아쉽지만 추석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얹은 마음을 덜기위해 떠날수 있어 즐거웠다.
비록 비가 내리는 어두운 하늘을 곁으로 두고 창가에 비가 긋는 시간이 괜스리 가슴에 우수를 담아준 여행길이었다.
다가오는 명절스트레스를 날려버릴만큼 가볍게~~~
우산을 쓰고 삼삼오오 나서는 목적지마다 하늘은 우리에게 큰 선물을 주는 하루였으니까.
선돌의 거대함에 세월에 감탄하게 되고, 초록이 더 짙게 빛을 내는 비내리는 청령포는 단종애의 애끓는 간절함이 느껴져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양을 향한, 어린 신부를 그리워하는 그 맘도 애달프게 다가선다.
깊은 태백준령을 질러가는 열차여행을 오랫만에 맛본 즐거움으로 나이를 잊어보기도 한다.
함께 빗속을 거닐며 지낸 하루속의 인연들 모두 건강한 가을 맞으시고 행복하시길...
이쁜 가이드 홍정민양도 늘 건강하게 즐거운 여행도우미가 되어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