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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외도 사용법 | 등록일 | 13.08.23 | 조회 | 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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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7살 건장한 청년입니다. 제가 이곳 대구여행자클럽과 연을 맺은지는 지금으로 부터 2년 전 이였습니다. 그때 당시 처음으로 당일 국내여행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제가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조르고 졸라서 거제도여행을 갔습니다. 잘못된 선택이였죠. 7월의 외도는 이미 한여름이었고, 여자아이에게 예뻐 보이고 싶었던 저는 한껏 차려 입고 갔었죠. 그리고 당일 날 사귀자고 프로포스를 할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계획은 바람의 언덕에서 바람에 날려 사라졌습니다. 굉장히 덥습니다. 남쪽지방은 우리 대구와는 레베루가 달랐습니다. 땀으로 샤워를 한 후에 꼴이 말이 아니였습니다. 바이브의 '미친거니'가 생각나더군요. 그렇게 2년전의 거제도는 거가대교 -바람의 언덕 - 몽돌해수욕장 - 외도 보타니아 순으로 저에게 절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그 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여기 게시판에 후기도 쓰고 구애활동을 열심히 펼친 결과 결국 저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못볼 꼴을 다 보여줘서 그런지 저희의 관계는 오래된 연인처럼 서로에게 편안함과 설레임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다시 우리는 거제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거제도에서 가장 큰 목표는 더위와 싸워 이기는 것 이였습니다. 2년 전과 달리 우리는 거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거기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옷은 최대한 시원하게 입고 가야합니다. 2년 전엔 7월이었지만 이번에는 8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바지와 슬리퍼, 그리고 수건과 얼음물, 여벌티셔츠 양산.... 더위와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여행자클럽에서도 우리를 위해 준비해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행 스케줄 변경이었죠. 사실 어디든 다 덥지만 외도가 가장 더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거제도 여행은 오전에 더 많이 더워지기 전에 외도를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도는 그렇게 호락호락 호랑나비가 아니었습니다. 2년 전의 저희처럼 이번에 처음 온 커플이 일행 중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셔츠에 세련된 총각이 외도여행 후 포도밭사나이가 되었더군요.ㅎㅎ 속으로 맘껏 비웃어준 뒤 다음일정인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점심식사는 여행자클럽에서 추천해준 음식점도 좋았지만 저희 둘 다 종교가 鷄신교라서 CU편의점 옆에 있는 통닭집에서 치킨을 시켜먹었습니다. 그리고 더울 때마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에어컨바람으로 열기를 식혀 주었습니다. 그리고 2년 전에는 못했던 몽돌해수욕장에 발을 담궜습니다. 햇볕을 가리고 발만 담그고 있으니 정말 시원했습니다. 그렇게 정호 행사가 끝이 나고 다음으로 마지막 코스인 바람의 언덕으로 갔습니다. 2년 전에는 바람의 언덕으로 갔었지만 이번에는 바로 옆에 있는 신선대로 향하였습니다. 사실 바람의 언덕은 아름답고 시원하긴 하지만.... 가는 길이 굉장히 덥죠... 힘든 건 아닙니다.. 그냥 더워요 진짜.. 그렇게 신선대에 가니 사실 별건 없었고 또 바다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또 바다로 들어갔죠. 그렇게 더위를 또다시 이겨내고 바람의 언덕 하차지점에 있는 화장실에서 씻고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은 여긴 오픈형 화장실이라 남자화장실은 다 보입니다. 그러니 그 점 감안하시고 사실 그렇게 깨끗한 것도 아닌데 수돗물이 나온다는게 함정이죠. 여기 말곤 마땅히 씻을 곳이 없어요. 여성분은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 사이에 있는 장애인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어도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위해서 잠시만 이용해주는 센스를 보여주세요 우리는 컬러풀대구시민이니까요. 이렇게 두 번째 외도여행은 100점만점에 98점이었습니다. 2점은.... 제가 실수로 여친 선글라스를 깨먹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2년 뒤에 다시 외도로 향하는 것입니다. 여행자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컨텐츠 변경이 그렇게 크진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년 같은 곳을 가보는 것도 좋아요. 2년 전에 제옆에 있던 여자는 아직 남이었지만 올해 제옆에 있던 여자는 님이었습니다. 님과 함께 보는 풍경은 단언컨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습니다. 내용이 뒤죽박죽이지만 글읽기 싫어 하시는 대구 분들을 위해 세줄 요약을 하자면 p.s 2년전에도 오늘 처럼 후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연을 만들어 가게되었고 서를 알아가면서 다툼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다툼이 있을때 여자친구에게 힘이되어준것이 제가 여자친구를 처음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쓴 여행 후기였는데 저의 부족함으로 삭제를 해버렸죠... 한번지워진 글은 복구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많이 후회 했습니다. 혹여나 글을 지우려는 분은 여기 게시판의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가장 큰 힘이 될 수도 있으니 지우지 마세요. 그리고 오늘 제 마음을 가득 심은 이 글이 언젠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보다듬어 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