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시간을 안 지키는 사람도 있을테고,,', '가이드는 틀에 박힌 말과 행동만 할거고,,'
"패키지는 늘 그렇지?"하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소매물도'여행은 나의 이런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흐뭇한 여행이 되었다.특히 '김치연 가이드'의 정감어린 안내는 모든 이들에게 미소를 머금게 만들었다. 먼저 버스가 출발하자 '이름이 김치연이니까 김치총각'으로 불러 달라며 머리에 쏙 박히게 자기소개를 멋지게 해서 모든 손님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또 일일이 안전밸트 착용여부를 점검하며 안전한 여행을 당부했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사진을 찍어 줄테니까 절대 부담갖지 말고 김치총각하고 외치라고 했다. 몇번 부탁을 했는데 사진을 찍는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대구에 무사히 도착해서는 어느 손님으로 부터 전화를 받고는 좌석을 확인한 후 손님이 두고 내린 물건을 챙겨서 지하철 2호선 어느역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 후, 다시 한번 좌석을 일일이 점검하고 버려진 쓰레기를 정리했다.그리고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나누었다.우리 부부는 범어4거리에서 맨 마지막으로 내리며 그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