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처음 만난 우리, 100일을 너무 무의미하게 보내었기에 이번 200일은 나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한 끝에 처음으로 먼 곳까지 여행을 가자는 계획을 했습니다.

고심한 끝에 겨울이라면 눈이고 눈하면 강원도! 우리는 서로 약속이나 한듯 영월을 가자고 찍었습니다.

하늘이 도운 것인지 1월 19일 영월의 날씨는 너무나 포근했습니다. 바람이 좀 차가웠지만 생각보다 차갑지는 않았고...

특히 처음 간 곳이었던 청령포! 단종의 슬픔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수양대군이 아니었으면 누구보다 훌륭한 성군이 되어 백성을 더욱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얼어있는 물위를 걸으며 걷는 즐거움은 밤잠을 설치며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1시간여정의 눈꽃열차와 정암사, 수마노탑, 기암절벽의 선돌, 한반조지형인 선암마을은 그동안 도시생활에 무뎌져있던 동심을 가져다 주며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마냥 눈을 보며 즐거웠던 동심을 다시 생각나게 해준 겨울 영월 눈꽃열차! 다음에는 눈이 아닌 단풍을 그리며 만나는 날까지 기다려볼까 합니다.

너무 이쁘고 상냥한 박소현 가이드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