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 대하축제가 막바지를 향해 갈 무렵인 10월 20일~
난생 처음으로 서해 바다를 가보았습니다.
수심이 깊어 쪽빛을 띄는 동해 바다와는 달리,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는 서해 바다는 "황해"라는 또 다른 이름처럼 다소 탁한 빛을 띄고 있어서 저에게는 색다른 풍경을 선사해줬습니다.
좁은 땅덩어리에 이토록 상반된 분위기의 바다가 공존해 있다니... 서해 바다에 처음 가본 저로써는 마냥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1. 안면암/부교 건너기
아침 일찍 대구를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안면암이었습니다. 밀물/썰물 때를 잘 맞춰야 멀리까지 가볼 수 있다던데, 제가 갔던 날은 마침 물이 모두 빠져 있어서 갯벌 쪽 깊숙히까지 가볼 수 있었습니다.
갯벌 한가운데 있는 부교를 건너면서 발 바로 아래 갯벌을 내려다보니, 망둥이(?), 빵게(?) 등등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지만 많은 바다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더군요. 갯벌은 생명의 보고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난생 처음 서해 바다를 느껴보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대하축제를 향해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2. 백사장항/대하축제
대하축제가 열리는 백사장항에 도착해서는 살아 움직이는 대하들이며, 꽃게 등등 싱싱하고 다양한 수산물을 둘러보고, 맛볼 수 있었습니다.
싱싱하게 살아서 팔딱팔딱거리는 대하를 그대로 뜨거운 소금구이판에 넣고 구워먹는 그 맛이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맛있는 대하소금구이랑 꽃게탕을 배부르게 먹고, 수산물시장에서 신선한 대하도 한 박스 구입하고, 또 지역 특산물인 호박고구마도 한 박스 샀습니다.
몸도 마음도 풍요로운 순간이었습니다.
3. 꽃지해변
경치가 너무 좋아 사진 애호가들이라면 반드시 거친다는 그 꽃지해변!!!(가이드님 말씀~)
듣던대로 경치가 정말 좋았습니다. 할매 할아비바위에 얽힌 전설도 듣고, 썰물이라서 물이 빠진 해변도 산책하고...
대하축제에서 너무 많이 먹어 빵빵해졌던 배를 다시 가라 앉힐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다 바람이 참 상쾌했습니다.
4. 안면도 자연휴양림
지금까지는 계속 서해 바다를 거치는 코스였지만, 이번에는 솔향기가 가득한 자연휴양림으로 갔습니다. 하늘로 시원하게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빡빡하게 들어서 있는 휴양림 사이를 거닐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솔향기가 유난히도 상쾌한 주말 오후였습니다.
5. 간월도
바쁘게 달려온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바로 서산방조제를 거쳐서 도착한 간월도!!!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했다는 이곳 간월도는 어리굴젓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하루종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들 지쳐서 그런지 예정 시간 보다 다들 일찍 버스에 탑승을 한 것 같습니다.
말씀도 재밌게 하시고, 재치있으신 가이드님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저의 첫 서해 바다 여행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굳이 대하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장소를 충분히 재밌게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인 것 같아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d^^b
개인적으로 차를 몰고 가기에 서해 바다는 너무 멀게만 느껴졌는데, 대구여행자클럽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몸도 마음도 편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