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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또 가보고 싶은 길 | 등록일 | 12.10.15 | 조회 | 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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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신을 모시는 지리산은 늘 포근하고 따뜻하다. 혼자 하는 둘레길 8구간은 평화롭고 조용했다.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작은 동네들을 지나는 재미 특히 조금만 발품을 팔면 운리 초입의 단속사지 터를 만날수 있다. 수백년된 속으로 꽃을 피우는 정당매와 두 기의 삼층석탑을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일이 몹시 아쉬웠다. <삼칠일 매향에 취해 넋 놓은 지 수백 년/오고가는 이 많아도 인연 맺지 못한 일/바람난 저 반전 단속치 못한 탓이리라>
단풍이야 저 너머 오고 있지만 물들지 않은 잎도 여유로운 초가을을 즐기고 섰더이다. 계곡의 물은 푸른 빛으로 맗게 작게 난 숲 길과 잘 어우러져 있네. 노랗게 익어가는 감들이 새삼 산청임을 이야기 할때쯤 길이 끝나고 산천재로 내려왔다. 남명 조식선생을 찿아뵙는 자리에 지인을 만나 점심도 얻어먹었다. 그 높은 덕망과 학식으로도 벼슬에 오르지 않은 우리나라 단한명의 선생이며 불천위에 모셔져 있는분이다. 산천재에선 문인들의 걸게詩를 볼 수 있는 배 보다 배꼽이 큰 여행을 경험했다. 길을 잃어 고생한 몇몇분을 기다리는 시간조차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