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남편과 늦게까지 일하고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다.
5시 30분에 울린 알람에 정신없이 일어나 계란부터 삶고 애들 깨우고 나서니 다행히 늦진 않았다.
이런식의 여행은 첨이어서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외로 차도 깨끗하고 기사님도 점잔으시고, 가이드 언니까지 너무 완벽했다.
우리 애들 이름도 다정히 불러주고(민주, 민석이,)...
식당에서 밥이나 먹고 주차장 근처만 얼쩡대다가, 대충 싸우다가 찝찝하게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남편도 애들도 하나 힘들다는 말없이 모든 여행지를 골고루 재밋게 다 거닐어 보고, 돌탑도 쌓고, 초가집 대청마루에도 앉아보고, 푸르른 잎의 대나무 숲도 보고, 선암사의 승선교(용머리), 깐뒤, 꿈이 이루어지는 길,선암사 식당의 맛깔난 돌솥 산채비빔밥과 달짝한 동동주,맛나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니 기분좋은 얼굴의 가게 아지아, 순천만의 게, 용산 전망대 아래의 외계인 우주선 같은 써클, 우리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하나라도 더 알려 줄려고 제츠쳐까지 해가며 열심히 설명해 주고 따라 다니며 예쁜 사진 많이 찍어준 늘씬한 울 가이드 언니,춘공증이 밀려오는 날씨에도 안전운전 해주신 우리 고마운 기사님, 오랜만에 기분좋은 여행을 경험하게 해준 울 남편과 대구 여행자 클럽의 여러분들께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31일 쯤엔 다시 쭈꾸미 잡는 여행을 남편이 계획하고 있다. 그때 제발 남편일이 바쁘지 않아야 할텐데...ㅋㅋ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하다..ㅎ ㅎ) 다녀와서 찍은 사진을 보며 몇 자 적어본다 - 민주, 민석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