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자 사는 게 바쁜지라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좀처럼 함께 하기 어려운 친구 부부랑 모처럼 다녀 온 여행이었습니다.
어려운 걸음이었던 만큼 분위기는 최고였죠. 오래 전에 예약을 해 두고, 가는 날까지 가슴이 설레었답니다. 아마추어처럼...ㅎㅎ
처음엔 선상크루즈가 포함된 대관령 눈꽃축제를 예약했었는데, 떠나기 며칠 전 매니저로부터 친절한 연락이 왔더라구요. 인원이 너무 작아 다른 곳으로 추천한 코스가 다녀 온 코스였죠. 일부 차액을 계좌로 돌려받고 약간 변경된 코스를 함께한 곳이었지만, 너무 즐겁고 추억이 많은 여행이었답니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 '국가대표'촬영지
바로 온 국민이 염원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 예정지죠. 이곳저곳 많은 시설이 들어서고 있는 곳이었어요. 특히 우리는 여행 코스에 포함된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 점프대의 최정상까지 올라갔어요. 쨔~잔~
정상은 환상이었어요. 온 천지의 설경이 우리 눈에 다 들어 왔는데, 눈천지와 함께 사방으로 펼쳐진 겨울의 절경을 가장 높은 곳에서 제대로 만끽했답니다. 다시 4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가(실제 선수용 점핑 출발대 보다 윗층), 온 천지를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 보았죠. 모두가 기념 사진 촬영에 정신 없었죠. 그 곳에는 눈덮인 온 천지를 내려다 보며,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도 있었구요. 다양한 기념품과 작품, 옛 것들을 감상 할 수 있는 눈요기들도 많았답니다. 찰칵찰칵에 아내도 즐거운 듯... 참. 그 곳에는 수 백미터 아래 땅바닥을 수직으로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는 투명바닥이 동그랗게 있어요. 보기만 해도 아찔하지만, 그 위에 올라서면 괜히 짜릿하더라구요.ㅎㅎ
<대관령 눈꽃축제> - 눈과 사람, 이벤트의 축제장
들어서는 입구부터 각설이 품바타령이 요란한 음악과 신나게 펼쳐졌어요. ㅎㅎ
약간 눈이 녹은 듯 하지만, 각각의 거대하고도 아기자기한 눈 조각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죠. 그래서 또 여기저기 조각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동심으로 돌아가는 무료 눈썰매장. 하긴 비탈진 곳이면 다 가능하죠. 비료포대 지참은 필수.ㅎㅎ
빙판에서 온 가족이 스케이트도 즐기고, 온갖 체험장이 곳곳 비닐하우스 안에서 펼쳐지죠.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만든 작품을 가져가기도 하는 곳이랍니다.
말이 끄는 마차가 축제장을 실감나게 돌아 다니고, 스키장 페트롤카가 끄는 썰매는 대만원. 온 가족을 태우고 세 바퀴를 도는데, 탈려면 아마 30분 이상은 티켓끊고 기다려야할 듯. 엄청 인기랍니다.
시골 장터를 방불케하는 넓은 곳을 다 돌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시식거리는 놓칠 수 없죠. 몸에 좋다는 것은 죄다 시식을 했답니다. 공짜.ㅋㅋ
<양떼목장> - 유명세는 말로 설명이 필요 없는 곳...
바로 대관령 양떼목장입니다.
영화가 따로 없고, 그림이 따로 없죠. 방문한 우리가 영화의 주인공이고 모델이죠.ㅋㅋ
드넓게 펼쳐진 광활한 목장의 언덕은 설경의 진수랍니다. 산책로를 따라 전체를 도는 데는 여유있게 한시간 정도. 사진찍고 장난치다보면 서너시간도 좋아요. 몇 걸음만 떼도 곳곳이 환상이거든요
뒹굴고 넘어지고, 사진찍고 장난치다 산책을 끝내면, 겨울이라 울타리에 가둔 양떼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죠.
직접 광주리에 나눠주는 풀을 들고, 양떼를 마주하면 다시 동심에 젖어 듭니다. 꼭 아기에게 먹이는 주는 느낌이 들어요.
결국 떠나는 버스에 처음 꼴찌로 탑승...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자리에 앉았지만, 다들 이해해 주시는 분위기가 너무 고마웠답니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으로 잠시 마무리 화제를 피웠고, 대구 도착해서는 범어로타리까지 가야하는 친구부부와 버스 안에서 작별을 했죠.
헤어지면서 '야! 다음엔 영월 어떠니?'했더니, 무조건 오케이 싸인을 보냅니다. 너무 신나고 즐거운 오랜 만의 나들이였어요.
모든 여행자클럽 가족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