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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강천산 16km 여행. 등록일 11.07.09 조회 719
6월 29일에서 7월 2일까지의 답답하고 긴장되는 기나긴 시험을 끝내고서 가족끼리 강천산에 놀러가게 되었다.
말이 그렇지 나와 내 동생은 시험 셋쨋 날 까지도 예약 소식을 몰랐었다. 엄마의 스쳐지나 가는 말에 안 것일 뿐…….
어쨋든 시험이 끝나고 그 다음 날 갑작스럽게 강천산에 놀러가게 되었다.

[출발]
시험치는 동안은 6시에 일어난지라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
게다가 시험 끝난지 얼마 됐다고 5시 반에 일어나야 된다는건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천공을 가를 듯한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억지로 이불 속에서 일어났었다.
아빠는 삶은 계란과 블루배리잼을 바른 토스트 그리고 물과 커피를 보온병에 챙기고 있었다.
나는 비몽사몽으로 눈을 뜨지도 감지도 않은 채로 옷을 갈아입고 나갈 채비를 했다.
밖에 나가자 여름 답지 못하게 6시는 어두컴컴했다. 아마 먹구름이 하늘 전체를 자욱하게 덮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버스에서 불편하게 잠을 자고서 아픈 뒷목을 감싸고 휴개소에서 떡라면과 돈까스, 육개장 그리고 비빔밥을 먹었다.그렇게 포만감을 느끼며 첫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메타쉐콰이어길]
출발할 때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메타쉐카이어길을 도착할 때는 비가 그냥 막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두 개 뿐인지라 한 개당 두 명이 썼어야 했는데 하나는 일인용인지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게다가 난 센달을 신은 나로써는 물과 흙이 샌들 사이로 꾸역꾸역 들어오는 것을 감수해야만 했다. 비가 오는 지라 주위 풍경이 예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자꾸 들어오는 흙이 짜증났고 차는 언제 내 눈에 보이는지가 제일 의문이었다.
찝찝함을 잊기 위해서 동생이 틀어준 노래를 그냥 크게 따라불렀다. 앞서간 엄마 아빠는 어느새 어렴풋 보일 뿐이었다. '위험'이라고 적힌 밧줄을 넘고 비포장 도로에서 포장 도로로 바뀐데다 차가 무작정 돌아다니는 길 까지 나섰을 때였다.
"어? 이거 너무 많이 왔는데?"
아빠의 목소리에 모두들 발을 돌려 다시 한참 걸어가자 '위험'이라는 밧줄 옆에 차가 서있었다.

[죽녹원]
8개의 길이 있다는 죽녹원에 도착했을 대는 땅만 질척할 뿐 비는 그쳐있는 상태였다. 그냥 무작정 대나무 길을 나서자 아이스크림과 약간의 먹을 것, 그리고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 들어서게 되었다. 대나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약간의 대화를 나누가 기념품점에서 부채, 호루라기 그리고 고무줄 총을 샀다.
1박 2일 촬영장 까지 올라갈 계획으로 올라갔으나 갈 수록 높아지는 오르막길과 아무 말 없이 앞서가는 아빠에 나와 엄마는 폭발했고 나는 다시 나가는 길로 내려갈 것을 호소했다. 결국 아빠는 화를 내며 발걸음을 돌렸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
대통밥은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았다. 팍팍 밀어 넣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떡갈비도 쪼그만것이 해치니깐 너무 많았다. 그래서 처음은 맛있었지만 곧 배 불러서 남기고 말았다. 대나무 통은 기념으로 고이 가져왔다.

[강천산]
강천산에 몇분 좀 들어가자 인공폭포인 '병풍폭포'가 먼저 보였다. 인공폭포라기에 믿기지 않는 병풍폭포 옆에는 밴츠가 있었다. 밴츠에서 삶은 계란과 아빠한테 커피를 얻어먹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발 씻는 곳에서 모래를 대충 씻어내고 축축해진 샌들로 길을 나섰다. 또 하필 모래밭이라 모래가 마구 들어왔다.
맨발로 걸을까 하다가 그냥 모래가 들어와 있는 채로 계곡에서 한번 씻어내고 계속 걸었다.
계곡에서 씻어내는 동안 엄마, 아빠를 놓치는 바람에 그냥 내 동생이랑 단 둘이 걸었다. 칠판에 방명록 같은걸 적는데 재미가 들려서 어느새 엄마, 아빠는 보이지도 않았다. 좀 있다 아빠의 연락을 받고 구름다리 계단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더 놀고싶어하는 동생의 목덜미를 잡고 묵묵히 걷기 시작했다. 솔직히 산이라는게 걷다보면 눈에 들어오는건 초록색과 푸른색 뿐이다. 그리고 그게 제일 좋은 볼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 그런 색 조차도 볼 시간이 없었다. 자꾸 음료를 마시고 싶다고 자판기 앞에 서 있는 동생 챙기라, 찝찝한 샌들을 견디라, 정신없이 걸었다.
솔직히 묵묵히 걷는 기분이 좋기는 했다. 덕에 아빠를 빠르게 만났고 계곡에 발을 한 번 더 행구고 구름 계단을 위해 계단을 올랐다. 구름 계단 전 전망대 같이 쉬는 곳이 있었는데 바람이 선선한게 앞에 고생을 다 있는 듯했다.
산 꼭대기에는 조그마한 정자가 있었는데, 아빠는 그 곳을 꼭 올라가고 싶다 했다.
구름 계단을 건너는 건 아슬아슬하고 재밌었지만 거의 90도를 자랑하는 계단은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평소에 겁이 많다보니 가파른 계단을 오르 내릴 때는 더워서가 아닌 긴장해서 자꾸만 식은 땀이 났다. 결국 다시 평지에 만났을 때는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조금 맨 발로 걸어가자 구장산 폭포가 나왔는데, 보도블록이 깔려있는 지라 앞에 계곡에서 발을 씻고 다시 신발을 신었다. 난 구장산 폭포라기에 폭포줄기가 아홉개일줄 알았는데 한 네게 정도 되었다. 물보라가 피어나는게 폭포가 정말 아름다웠다.
발걸음이 느린 엄마와 나는 동생과 아빠를 두고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좀 촉박했지만 여유롭게 걸었다. 다행인건 발이 찝찝할 때면 계곡이 있어 계곡에 발을 씻을 수 있었다. 한참 앞서가는데 아빠를 만났다. 분명 아빠보다 한참 먼저 내려왔는데 아빠가 빠르긴 하다 싶었다. 하지만 동생이 사라져 아빠는 동생을 찾으러 가버렸다.
엄마와 나는 천천히 절을 지나고 다시 왔던 곳으로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머지 않아 또 아빠랑 동생을 다시 만났다. 어마어마하게 발걸음이 빠른게 분명했다. 나는 오른쪽 발목에 힘을 잘 못 주기 때문에 왼쪽 발목에 힘을 주다 보니 두 발목은 두 발목 대로 아팠다. 결국 강천산 밖으로 나와서는 아빠 등에 엎혀서 차에 탔다.

[고추마을]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 고추 마을은 정말 한산했다.
야채는 싫어하지만 유일하게 비빔밥 안에 들어있는 나물을 먹는 나는 고추장을 정말 좋아한다.
장아찌나 그런걸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맛 볼 때 고추장 세 종류만 번갈아 가면서 먹었는데 매실 고추장은 좀 시큼해서 별로고 찹살 고추장은 너무 진해서 별로였다. 꿀 고추장이 제일 맛있어서 사돌라고 엄마한테 말했으나 사오지는 않았다. 뭐, 그냥 맛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고추장 마을에 한 이십 분 쯤 있다가 차를 탔다.

[귀가]
집에 돌아올 때는 무지 행복했다.
다 돌아보고 나자 마음도 편했고 휴개소에서 사먹은 통감자는 정말 맛있었다.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는 여행이었다.

아, 그리고 알고보니깐 강천산에서 무려 16km를 걸었다더라. 내 발목이 아플만도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