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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벚꽃과 삶(4/9) 등록일 11.04.14 조회 694
- 2011. 04. 09(토) 진해 군항제 벚꽃 축제 -

  벚꽃의 천국이었던 토요일이었습니다.
  서른을 넘기고 마흔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벚꽃을 보기위한 목적으로는 진해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그만큼 삭막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왔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이번에도 은근히 슬쩍 지나치는 말로 남편에게 "벚꽃 구경 갈까?"했더니 무심~한 줄 알았던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온 저에게 진해에 가자고 이곳을 가입하자더군요. 이게 웬 떡이냐도 싶었고, 토요일만큼은 쉬어야하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벚꽃의 유혹은 견디기 힘들만큼 강렬했습니다.
  가입하고 입금하고 확인하고 그 전 날 밤 남편과 저는 잠을 설 칠 만큼, 학창시절 소풍을 기다리던 그 때처럼 설레었습니다.
  <4월9일 토요일 8호차> 마지막 차라 늘 늦게 출발하는 우리였지만,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처럼,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귀 쫑긋 세우고 열심히 부지런히 약속을 지키며 진해를 누볐습니다. 노란색 뱃지를 옷 귀퉁이에 꽂고 이곳 저곳 우리들의 흔적을 사진에 남기는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스무쓰하게 모든 곳을 종횡무진하며 안내하는 가이드님들. 특히 빨간 가디건의 우리 8호차 가이드님은 다시 또 만나고 싶은 최고의 가이드였습니다.
  해군사관학교에 도착하여 세계적인 해군대표모델링인 '이순신'장군의 흔적도 엿볼 수 있었고, 함기에도 승선하여 해군의 일상을 좀 더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득, 천안함에서 희생된 수많은 장병들이 저곳에서 얼마나 두려움에 울부짖었을까 생각하니 흐드러진 벚꽃이 그들의 눈물인것만 같아 참으로 숙연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군항제의 꽃 군인의 절도있는 행진을 보진 못했지만, 인디언들의 공연은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을 주었고, 뒤 이어 본 여좌천의 벚꽃길은.......아........이건 정말 보지 않은 사람은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그냥 벚꽃이네~ 가 아니라 내 마음이 여고생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되는 실개천과 벚꽃과 유채꽃의 조화, 그 아름다움에 너무 취해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옆자리 커플의 맨발 주무르기(매 순간마다 발을 주무르고 들이대는 광경은 정말 짜증나기에 충분했습니다. 냄새가 이곳까지 배어 있을 것 만 같은.....)만 아니었다면 완벽했겠지만, 타인의 좋지 않은 모습은 곧 나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거울이 된다는 생각을 하며, 벚꽃구경을 통해 마음까지 너그러워지는 경험을 했네요.
    내 나이 마흔 즈음에 찾아온 내 눈의 호사, 이것을 계기로 나 자신은 소중하고 이런 여유를 즐길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편하고, 이렇게 여유롭고, 이렇게 안전하고, 이렇게 내 인생의 가치도 찾고 즐겁게 꽃놀이를 즐기게 해 준 “대구여행자클럽” 다음에도 매 다달이 이곳을 통해 삶의 여유를 누릴거예요. 자주 보더라도 지겨워하지 말아주세요^^

- 이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