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주말이면 밀린 잠을 잔다며 오전 한나절을 보내고, 오후에는 집에서 뒹굴거리다 보면 어느덧 주말 오후가 끝이나버려 무력감을 느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저희 부부도 보통의 주말은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문득 지난 금요일 오전 출근길에 느낀 따뜻한 봄내음에 이번 주말은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디로 어떻게 놀러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직장 동료가 대구여행자클럽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봄꽃을 찾아 떠난 여행 첫 번째 도착지는 광양의 매화마을입니다.
혹독했던 지난 겨울의 매서움때문인지 아직 만개한 매화꽃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수줍게 봉오리를 맺은 매화꽃에 잠시 봄구경도 했습니다. 아마 제가 간 3월 12일보다 그 다음주나 3월 마지막주에 가시면 정말 만개한 예쁜 매화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그때 가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매화마을 다음으로 간곳은 오동도입니다.
오동도는 숲과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여기에 동백꽃이 많이 핀다고 알고 있는데,,, 아직은 봉오리만 구경했어요)을 지나면 바다와 바위와 그리고 바람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길게 이어진 오솔길이 완만하긴 했지만, 계단도 많고 해서 조금 다리아프다 싶을 즈음 펼쳐진 아름다운 옥색 바다 풍경 용굴은 참 좋았습니다.
등대가는 길에 바람굴도 있는데, 거긴 다리 아프단 핑계로 가보지 못해 지금에서야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간곳은 순천 갈대밭입니다.
순천만의 갯벌과 갈대가 넓게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벌써 봄이 지나고, 여름도 지나고 벌써 가을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갈대밭 주는 여유로움과 평안함을 맘껏 느끼고 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이른 봄이라 꽃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겨우내 움츠렸던 체력을 봄꽃여행을 통해 활력있게 봄을 맞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행을 떠나기전 몇가지 팁
1. 저희는 홈플러스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탔는데, 그 아침에 관광버스가 그렇게 많은줄 몰랐습니다^^;; 자기가 탈 차의 종류를 정확히 숙지하시고 가세요... 저희는 매화마을만 보고 달려갔는데 딴 버스였습니다 ^^;; 정확히 버스종류와 몇호차인지 확인하시길,...
2. 아침일찍 출발하는 관계로 아침을 거르고 갔는데, 중간에 가다가 휴게실에서 20분가량 쉽니다. 그런데 사실 20분만에 주문하고 밥먹고 하기에는 시간이 쫌 촉박하기도 하고 비싸잖아요... 간단히 간식 준비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전 김밥 먹고 싶었는데, 김밥은 안팔더라구여... ㅜ_ㅜ 그리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한꺼번에 사람들이 많이 내리니깐 핫바등 간단한 먹거리 판매하는데도 물건이 동나고 배는 고픈데 먹을만한게 없었어요... ^^;;
3. 매화마을에서는 올라갈때와 내려올 때 다른길로 가보세요... 마을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절대 길 잃어버릴 염려 없습니다. 참, 청매실농원 뒤에 있는 대나무길? 도 가보세요... 산책로가 이쁘답니다.
4. 오동도에서 점심을 먹는데, 오동도 밖에 식당들이 있어요. 안에도 있다고 하던데 제가 본건 안에 횟집 큰거 밖에 못봤어요... 밖에서 드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밖에도 식당의 수가 그리 많은거 같진 않던데, 저희는 그냥 가까운데 들어갔는데, 양에 비해 쪼끔 비싼감은 있었지만... 관광지니깐.. 뭐... 그냥 감안하시면 될 듯합니다.
저희는 게장정식 먹었는데... 제 입에는 잘 맞았어요ㅋㅋㅋ
아, 그리고 오동도에 용굴에 앉아서 도시락으로 식사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사람 많은데서 먹는거 괜찮다면 강추합니다. 확 뚫린 바다를 배경으로 경치 좋은데서 먹으면 더 맛있을거 같더라구여... 저희는 밥 먹고 갔는데도 부러웠어요^^*
5. 가장 중요한 편한신발!!! 위에 3가지 코스 다 많이 걸어다녀요... 전 운동화 신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운동부족이다 보니 마지막 갈대밭에가서는 다리가 아파서 걷기 힘들더라구여^^;;
위에 글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냥 참고만 하세요~
친절하신 가이드님이 잘 해주셨지만 굳이 아쉬웠던점을 꼽으라면,
오동도에서 점심먹고 산책까지 하려니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2시간을 주셨는데, 식당에 사람이 많아서 밥 먹고, 오동도 걸어들어가서 구경 쫌 하니깐 시간이 금방 가버렸어요...
앞서 간 매화마을에서는 버스오도록 쫌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거등요.. 아마도 여기서 시간을 조금 허비해서 그 다음 코스가 촉박했는지, 아님 저희체력이 부실해서 다리가 아파 시간이 부족했는지...ㅋ 여튼, 버스시간 맞춰 오느라 쫌 바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