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해돋이를 보겠다는 굳은 의지로 한번도 가본적 없는 해돋이 명소 정동진을 여행지로 정했습니다.
버스안에서 맞은 새해는 피곤하면서도 상큼했습니다.
창문에 피어난 눈꽃에게도 새해인사를 하며 졸거니 깨거니 하다가 어느새 정동진에 도착했습니다.
그때는 아직 눈이 오기 전이었죠.
해돋이를 보러갈때를 대비하기 위해 내려서 한바퀴 둘러보기로 하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관광지답게 상점과 음식점들이 오밀조밀 붙어있고
특이한 점은 플랫폼 가까이 넘실대고 있는 바다였습니다.
가까이 해변가에서 보고싶었지만 안전을 위해서인지 철문이 막고있어서 들어갈수 없게 되어있더군요.
쫌더 가보니 굴다리를 지나 해변가가 펼쳐지더군요.
겨울 밤 바다는 사나웠습니다.
바다를 참 좋아하는데 그날 본 바다는 왠지 무섭더라구요.
바다를 바라보다가 발도 시렵고 배도 출출해서
뭐든지 요기를 하기로 하고 무얼 먹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정동진역 가까이 큰 매점이 있었는데 테이블도 있고 해서 들어가보았는데 만원이었어요.
그래서 바깥 테이블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어요.
추운 공기 가운데로 모락 모락 피어나는 김이 푸근했습니다.
맛있는 컵라면을 먹고 버스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는데
얼마나 잤을까...
문득 깨어보니 밖에 눈이 오고 있었습니다.
6시 반쯤에 밖으로 나왔는데 눈이 많이 오더라구요.
미리 가보았던 해변가로 갔는데 바닷물이 해변위까지 몰려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겁먹은 우리는 일출시간에도 밖에 나가지 않고 버스안에서 동트는걸 봐야했죠.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정동진까지 왔는데 해돋이도 못보고 구경도 제대로 못해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나름 인상적인 경험이었던것 같아요.
정동진에 입성한것 자체로도 멋진 일이었죠!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날씨 좋은날 한번더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ㅎㅎ
제대로 구경하게요!!
다음 코스는 묵호항.
생각지도 못한 곳에 가게 된 것이 저에게는 더 좋게 생각되었습니다.
묵호항에 내려 시원한 황태해장국을 먹고 묵호등대를 향해 갔습니다.
방파제가 있는 전망대위에를 조심조심 올라가니 시원한 바다가 내려다 보였습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고 갈매기들은 바다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습니다.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옆에 나란히 두고 하이얗게 쌓인 눈밭에 발자국을 만드는 재미란 정말 쏠쏠했습니다.
한마디로 신났죠.
잠시 멈추어 꼬마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언덕길에서는 우비를 입고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도 보았습니다.
찬란한 유산에서 키스신을 찍었다는 출렁다리를 건너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마침 내려오시던 가이드님께서 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사진을 참 잘찍으시더라구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간단하게 눈싸움도 해보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던 묵호등대 앞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치가 정말 좋더군요!!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버스로 돌아와서도 즐거운 마음이 한참동안 남아있었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지금도 생각하면 신이 납니다.
이렇게 무사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건
길고긴 시간 열심히 안전운행 해주신 운전기사님과
친절하시고 세심하셨던 가이드님 덕분이지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구 여행자 클럽~ 다음에도 또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