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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남설악을 다녀와서 | 등록일 | 10.10.26 | 조회 | 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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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떠지지 않는 휴일 아침, 더 달콤한 잠을 뒤로 하고 새벽을 서둘렀다. 처음 가보는 곳도 아닌데, 마음은 벌써 설악에 가 있다. 수학여행 인솔로 여러번 설악을 오고갔지만 우리 두 부부가 편안한 동행을 하는 이번 여행은, 어쩜 낯선곳으로 떠나는 여행자 마음처럼 여전히 설렌다. 약간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마저 운치를 더해주는 듯 느껴졌다. 버스를 기다리며, 설악의 단풍이 이미 내 가슴을 물들인 것일까 온통 붉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4시간여, 아침을 가르며 도착한 설악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첫 발을 디디며, 큰 난관에 봉착한 것은 화장실 ㅠ.ㅠ 우리의 관광지에 화장실 청결 문제는 영원한 숙제인걸까? 이 맑고 좋은 공기의 설악에서의 첫인상은 내게 너무 잔인하다.
주전골 용소폭포 입구에서 시작된 산행은 오르지 않고 일방적인 내려오는 코스인지라 땀 흘리지않고 수월하게 단풍구경만으로도 천천히 즐기는 산행으로 잡혀 있었다. 걸음마다 오색단풍으로 눈이 가는곳마다 탄성이 나온다. 카메라를 어디에 갖다 대어도 단풍으로 가득하기만 한 설악..
용소폭포에서의 한컷~! 주전골은 단풍제1경이라고, 특히나 설악에서도 단풍빛이 곱기로 이름이 높다더니 가히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절경을 가는곳마다 선물로 보여주었다.
가뭄이 깊어 주전골에 물은 적었지만 그 적은 물도 얼마나 가을하늘만큼이나 맑고 깨끗하던지 손으로 한웅큼 떠서 입에 대어보고 싶을 만큼 청정수였다.
계곡의 단풍이 절정인 이때,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길은 또 얼마나 많던가.. 가는길 마다 산길을 탄성이 좋은 고무로 말끔히 깔아놓아 먼지도 나지않고 단풍만 즐기기에 참 편안한 산행이다. 내려와서 탑승하기엔 여유있는 시간이라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양미리 구이와 옥수수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산행의 여흥을 즐기는 재미도 빠뜨릴 수 없다. 설악에 온 많은 관광객들도 오늘 만큼은 그 웃음이 가을빛을 닮아 투명하게 물들어 간다. 설악을 떠나 40여분 버스로 주문진 항으로 이동했다. 비릿한 항구에서 먹는 회 맛은 깔끔한 일식집에서의 정갈함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다듬어지지 않은 싱싱한 삶도 함께 호흡하는 곳.. 그 곳에서 또 하나의 에너지를 덤으로 얻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