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여행!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눈 보기가 어려운 대구! 갑자기 눈이 보고 싶었다. 승용차로 가기는 그렇고 인터넷검색을 하니 서울 출발이 대부분이고...얼떨결에
대구여행자클럽을 찾았다.

눈 꽃 축제에 대관령 목장! 거기다 오대산 월정사까지 이렇게 꼭 맞는 여행상품이 있다니! 뒤늦게 예약했는데 좌석이 없으면 어쩔까 걱정하며 출발지에 도착했다. 처음 참석이라 어리벙했는데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에 안도를 했고, 분위기가 혹시 묻지마 관광이면 어쩌나 했는데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 진행이 참 좋았고, 상쾌한 출발이 되었다.

횡계리 눈 꽃 축제 조각전시장! 주변은 설원이었지만 마을 한 가운데 있는 것이 어수선하고 상술로 만 보였다.
약간의 실망감은 이름이 황태인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했든 황태덕장에 하차하면서 풀렸고, 명태가 동태되고 황태되어 가는 눈 덮힌 황태덕장은 한 폭의 겨울 풍경이었다.

양들이 초원을 온통 메운듯 눈 덮인 겨울목장은 이 또한 한 폭의 동양화요. 영화속의 한 장면이다. 축사에 갖히워진 양떼들! 건초주기 체험은 이색적이지만 양들의 슬픔을 보아야 했다. 관광객을 위하여 배불러도 억지로 먹어 주어야 하는 모습이 짠하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길은 눈과 어울어져 피톤치드 덕분인지 상쾌하다. 전나무를 안아 본다. 한 아름! 두 아름이 넘지 싶다. 월정사는 건축 중이었다. 여기 저기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라 고찰이라는 느낌이 적다. 다만 팔각 9층석탑만이 오래된 절임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좋은 관광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반감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폭설이 내린 후라 눈 구경을 실컷할 수 있었고, 맑고 혹독히 춥지 않은 날씨가 부조를 했기에 운 좋은 참 아름다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