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다더니 오고야 말았다.
장마가...
그동안 쨍쨍하던 날씨가 주말이 되니까 비가 쏟아지다니,
아쉽지만 자연앞에선 굴복해야만 한다는 신념으로
전혀 짜증섞임 없이 빗속에 남해 여행을 시작했다.
창문에 흐르는 빗줄기 만큼이나 남해는 감미로왔다.
빗줄기를 타고 보이는 바깥 풍경은
푸른빛은 더 푸르고
하늘빛은 더 쪽빛으로 보였다.
간간히 스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설명하는 손수진 가이드의
설명도 이번 여행을 한층 부추겨 준 것 같다
남해 원예예술촌,
고만고만 하니, 졸망졸망 펼쳐진 집들은
특이하다기 보다는 일곱난장이에 나오는 배경처럼 예뻣다.
마치 어렸을적 보아왔던 만화영화 스모프 마을 같다는...
박원숙씨의 린궁전도 봤고,
유감스럽게도 박원숙씨는 없었다.
수진씨 말처럼 아프리카식집, 핀란드식집,
돌 정원의 아름다운 집들.
그런데 안타까운건 그 동네는 주민들이 없더이다.
마지막 내려오다 어떤 집에서 작은 화분들을 팔고 있었다.
주인인 중년의 내외 분이 집 마당에 놓고 팔고 있길래
기념으로 녹비단 하나 사왔다.
조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집 분위기에 맞게
화분에 둘러진 레이스 리본은 작은 미소를 짓게 했다.
붉은악마의 계절,
두 골이나 넣어준 이정수 선수 고향인 미조항이 다음코스.
"바닷물에 비를 뿌려도 바닷물은 더 불어나지 않더군."
작은 항구에서의 점심...
동해를 남성에 비교한다면,
남해는 잔잔한 여성의 바다라고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현실에 지치면 바다를 보고싶어한다.
그런데 막상 바다를 보면
오래 보지 못하고 빨리 떠나려고 한다던가!
어느 수필책에서 읽었던것 같다.
거기에 맞게 적당하게 점심먹고,
커피 한 잔 마실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고불고불 해안선을 따라 다랭이마을로 향했다.
역시 여행자클럽의 기사님들은 베스트 드라이버다.
전혀 불편함 없이 고불고불 고속도로처럼 느껴졌다.
별다를 것 없는 어촌풍경,
나름 그곳도 독일마을과는 다른 또 다른 멋이 있었다.
자주 여행자클럽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 코스는 새롭게 마련한것 같다.
대박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