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어느날 문뜩.. "내가 왜 살고있을까??"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나 의미는 뭘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내가 그랬다.
눈을 감고 내가 살아온 과거..나의 흔적들을 다시한번 되짚어 보게 되던날..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일을하고..내가 왜 먹고 살기위에 허리를 굽혀가며 아둥바둥 지내고 있는지..
무의미하게 느껴졌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평소 알뜰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나였지만...그날은 써야되겠다는 생각에
백화점에도 가보았고...친구들을 만나 술도 먹어보았지만...
나에게 돌아온것은..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칭구와의 어둠같은 대화뿐...
우리는 떠나고자 하는 충동을 느낌과 동시에..서로 망설이듯.."갈까??" 라는 눈빛을 교환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부터 대구 출발~하는 국내 패키지 여행을 찾게되었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들이 그러하듯이..언제나 시간에 쫒기는 우리다보니..
여행지를 찾으면서도 많이 망설일수밖에 없었다.
서로에 대화는 언제나..
나: "갈꺼가? 말꺼가??"
친구: "가자~"
나: "언제 어디로 갈껀데?? 얘기를 해야 가던가 말던가 하지?"
친구 : "쫌만 더 찾아보자..니도 찾아봐래이.."
나: "알겠다. 빨리 찾아라..예약을 해야 가지.."
친구: "알겠다 얼렁 찾아보자"
그러기를 서너번 반복하다 보니..슬슬~짜증이 나는것이 아닌가..
나: 찾아봤나??
친구 : 찾아보고 있다..
나 : 이~시댕-_-+ 갈라카나 말라카나...니 죽을래??
친구 : 암떼나 가자..;;;;
나: 니 내맘데로 정할테니까 나중에 안간다카면 죽는다..
친구 : 간다. 나도 가고싶다. 얼렁 정해가 보고해라. ㅋㅋㅋ
나: 이씨...알겠다...
딸깍~(전화끈는 소리~)
그리 찾은곳이 전에 한번 가보았던 남이섬이다..
전에 갔을때는 겨울이라 너무 추웠고 나무들이 덧없이 외로워보였던 터라
알록 달록한 예쁜옷을 입은 남이섬을 꼭 다시한번 찾아오겠다 다짐을 했었었다..
마음먹은 나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고. 인터넷을 통해 대구 여행자클럽을 만날수있었다.
두렵기도 했고. 망설여지기도 했었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으로 사기치는 놈들이 많아서..ㅋㅋㅋ
하지만 과감히 예약을 하고 송금을 하고..여행 하루전날이 다가왔다.
그날도 역시나 우리는 술과함께 여행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마음 내키믄...가서..'물에 콱 빠지죽어삐까??' 라는 농담과 함께..-_-;;;
그렇게 시간이 벌써 10시다...
큰일났다는 생각뿐이다. (5시에 일어나야 하니..당연큰일일수밖에...호호..;;)
부랴부랴 술집을 나서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순간..
간식거리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사는게 무의미한 사람 맞은가...ㅋㅋ)
밤11시에 홈쁘라스로~향하고 만다. 바나나도 사고..과자도 사고...더살것 없나하고 보니...살것이 없지않은가..
불현 듯..또...양념통닭생각이 간절한것은...ㅠㅠ...그시간에 또...통닭을 사러나섰다..
요즘 뜨고있는...부..어..치..킨...이라고..ㅋㅋㅋㅋㅋ
사고나서...짐을 챙기고 보니 벌써 12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뒤늦은 시간에서야 잠을 청해본다..그리고는 늦잠잤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화들짝~놀라 눈을떳다...
새벽4시다...나도 참...간만에 소풍이라 그런가..들떳나보다..
그시간부터 칭구를 깨우고~여행갈 채비를 하고보니 언니가 일어났다...
밖은 바람이 전쟁치듯 불어댄다...
언니 왈: 느그 얼어죽을라고 작정했나..미쳤네 미쳤어...-_-;;
대략 난감한 단어지만..공감되는건 또 멀까..;;; 20분을 고민했다..가야하나..말아야 하나...-_-;;;;
그러던 순간..친구에게 문자가 왔다...버스를 탓단다...가이드가 아주 정감가게 생겼다나..ㅋㅋㅋ
아싸~~~~하고는 언제 고민했냐는 듯이 아주~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나다.
울 언니..한심하게 보더니..
밥이랑 계란국을 사준다..거기에 한마디 보탠다.."가다무그라...;;"
바리바리 사들고 성서 홈쁘라스 앞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사람들이 제법많다..
이 추운데도 대단한 사람들이다..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추위와 함께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주황색 커다란 관광버스와 첫대면...을 한다...아주아주 반가웠다...무섭기도 했고...신나기도 했다. ㅋㅋ
버스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아침이라 그런지 간단하게 김밥과, 샌드위치로 요기를 때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에 질세라 우리도 밥먹자며...계란탕과 밥을 꺼내들고는 어제 먹은 술을 내려보내기위에 국물부터
마시며...시원하게 해장을 하고있던 그 찰라~
콰콰콰쾅~~~~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앞을 달리고 있던 승용차 한대가 사고가 났다..
가족단위 같은 약간 나이가 들어보이는 중년의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다치신듯...했다..무서웠다..ㅠㅠ..
우리또한 큰일날뻔 했다며~ㅠㅠ...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혀가며, 다시금..계란탕을 음미하며..;; 출발하던 우리였다..
속을 달래자니 이제 잠님이 찾아오신다...대자로 뻗어 일찍 나오느라 모자란 나의 잠을 채우기 시작했다..
4시간정도 차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니~(참으로 많이도 잤다..ㅋ)어느덧..남의나라 공화국앞 주차장이다..
떨린다. 내 심장을 고이고이 잡고 하차하는 순간...떨리는 내 심장은 어느덧 어디로 사라지고.
오들오들 떨고있는 나..ㅠㅠ...춥다 춥다...춥다~~ㅠㅠ//
울먹이며...가이드 오라버니께서 주신 노랑색 뺏지를 달고 우리는 쫄래 쫄래 따라나섯다..
배를타고...7분여분 들어갔을까...드리어 고대하던 남이섬땅을 밟아따...감동이다...감동....
한쪽 귀탱이부터 돌아섰다..이런...낙엽은 다 떨어지고..ㅠㅠ...완전 지난 겨울 찾아왔던 그 남이섬이다..ㅠㅠ..
서글픈 마음뿐..ㅠㅠ...마음이 서글푸니 배가 고파오고...배가고파오니 부끄러울것이 없던 우리는..
잔디밭에 걸터앉아 어제저녁 장봤던 양념통닭을 마구 뜯기 시작했다...꿀맛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수가 하며 맛을 의미하던 우리 배가 점점 차오자...우리의 눈앞에 보이지않던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내 눈앞에 들어오지 않던가...부끄러웠다..ㅠㅠ..
벌떡 일어나..서글픈 마음을 다잡고...지난번 보지못한 남의섬 구석구석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용준씨가 그 겨울 첫키스하던 그 장소에 가서 눈사람을 붙들고 사진을 찍고...발을 바삐 움직여
조금더 들어가니 귀탱이와 다르게 낙엽이 알록 달록 길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 였다..
그 위에서 갖은 표정와 포즈로 사진을 찍고...다시 더 깊숙한 남이섬 안자락으로 들어가니..
우리가 좋아하는 갈대밭도 나오는것이 아닌가..
미친듯이 뛰쳐 들어가 갈대에 내 몸을 싸고 동영상 촬영을 해대다 보니..
저기 저 안...갈대밭 안 연인들이 우리 동영상에 포착...요상한 포즈를 해대해는 연인들을 몰래 몰래 찍다가
눈을 마주치자...미친듯이 도망치며 좋아라 하는 우리였다..정말이지..간만에 느껴보는 행복이 아닐수 없었다..
바람이 내 마음속 깊숙이 차있던 어둠의 그림자까지 떠밀어 내는 듯했고....
그 어떤 생각도 할수없었고...우리에겐 오로지 눈앞에 펼쳐져 있는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속에
동화같은 주인공인냥...즐겁고...행복한...서로의 모습만 보여졌다..
그렇게 손을 마주잡고 남의섬의 반을돌고 다시 나머지 반들 돌아보려 돌아섰다..
우리가 보았던것과 다른 또다른 남이섬의 모습이였다.
메타쉐콰이어 나무둥지아래 온천지 깔려져있는 노오란..은행나무잎과...사방에 금가루를 뿌려놓은것처럼..
반짝이는 호수의 조화...그야말로...눈을 뗄수가 없었다...
그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고...아름다운 하트 모냥을 마구마구 몸으로 표현하며 그려가며..
우리 기억속 추억이란 이름으로 저장해 두었다..
그 잔디밭...그 숲...그 알록달록한..섬 전체가 우리의 놀이터가 되어..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그 섬에서 살고싶었고..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을 우리는 비싸지 않은 돈으로 얻을수있었다..
떠나기가 아쉬워 몇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섬에게 인사를 했다..다시 또 만나자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가이드 오라버니의 오지않는냐는 전화에 바삐 버스에 오르며..
아쉬운 남이섬과의 작별 인사를 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구곡폭포를 향해 달려간다...
남이나라 공화국에 내 마음을 놓고 와서인가 왠지 정이가지 않는 구곡폭포..
미안한 마음이었지만..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춘천닭갈비도 먹어보지 못한 우리는
가이드 오라버니눈을 피해 구곡폭포를 뒤로한채 음식점에 들어가 산채비빔밥으로 요기를 하고..
마치 폭포까지 다녀온것처럼 시침을 뚝 떼고 버스에 올라 다음 행선지인 김유정 실래마을로 이동...
요기를 채우니 김유정선생님을 알수잇는 가이드님의 설명에 귀가 아주아주 쫑긋 쫑긋
쏟아져 정말이지..새로운 사실과 흥미 또한 얻을수있었다..
그리 우리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돌아가는 버스에 우리의 몸을 실었다..
오는 4시간 우리는 피곤한 몸을 잠으로 풀었고..
처음 행선지를 남이섬으로 정하여 남이섬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터라..
부족한 시간에 아쉬움을 느낀다며 뒷이야기를 하고있었다..
행선지 두곳을 줄이고 남이섬에서 보내는시간이 길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들었다..
(구경을 실컷하고 밖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을수있으며..더 좋겠어요~~~라고 꼬옥~건의하고 싶었어요..ㅋㅋㅋ)
그리 대구에 드디어 도착...
정감가는 가이드님..사진한장 찍지못해 아쉽구요..ㅎㅎ..
버스타고 가다 중간중간...온도조절요청한 1004문자..저였답니다. ㅋㅋㅋㅋ
너무너무 고생많으셨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신 대구여행자클럽...고마와요~
한번가보니 좋아서 이제 자주 이용하려구요...이번여행으로
세상이 아름다워 여행을 하는것이 아니라...살아가는 모든 이유가 아름답다는걸 알았어요..
잠시 시간을 내어...더많은곳을 여행하고 더 많은 산과 바다, 들.. 사람들을 만나..
훗날에는 남이섬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같은 풍경을 제 마을속 깊이 그려넣으려고합니다..
그 곳에서는 무의미함을 느끼는 제가아닌 행복한 얼굴로 웃고있는 저를 만날수있겠죠~
여행은..또다른 나를 만나는 길인것 같아요...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알고 있는 나를 만나
힘을 얻어수있는 여행...다음에도 이 한몸..부탁드려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