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단풍 구경은 가고 싶은데 남자친구 차는 고장이 났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 여행은 절대 가지 않고 싶었는데 여행은 너무나 하고팠기에 단풍을 위해 어쩔수 없이 여행사에 신청을 해서 남자친구와 함께 떠났습니다..
예전에 다른 여행사를 통해서 당일 여행을 다녀 왔는데 가이드가 너무 불친절하고 설명도 잘 해주지 않아 너무 안 좋은 기억(보통 이런 여행은 가이드에 따라 만족도가 많이 틀려지니)으로 안가려고 했는데 단풍 구경은 놓칠 수가 없기에 솔직히 설레임 보단 걱정반 기대반으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차에 타서 일정표와 뺏지를 받고 그 담부턴 가이드의 설명은 듣지 않고 잠을 청했습니다. 피곤했기에.. ㅎ
첫 도착지 주왕산..
단풍의 막바지여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차에 내리면서 제 앞 50대 중반쯤 되시는 분이 가이드보고 "가이드가 참 야물딱지네."라고 말씀 하시길래 전 잤기 때문에 그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매표소까지 가는 곳도 생각보다 많이 멀더라구요. 가이드가 표를 끊고 다른 분들과 함께 여행을 시작했죠. 정말 가이드의 설명처럼 기암 절벽은 너무나 웅장하고 수목들은 울창하고 한마디로 "우와~" 소리 나옵니다.
제 1폭포와 제 2폭포 사이 바위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졌습니다.. 그때서야 너무나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매표소에서 사람들을 다 드려보낸다고 가이드가 마지막에 들어온 것 같았는데 언제 달려왔는지 제 1폭포와 제 2폭포 사이에 서서 포토존이라면서 팻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을 세워서 사진도 찍어주었습니다.
정말 야물딱지고 빠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ㅎㅎ
사실 가이드는 표만 끊고 밑에서 노는줄 알았거든요. 헌데 박소현 가이드님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는게 너무나 미안할 정도 였습니다. 저희도 물론 가이드님으로 인해 가이드님이 정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죠. ㅎㅎ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나니 다리도 아프고 제 1폭포만 보고 내려가려는데 가이드님한테 딱 걸려서 제 3폭포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 그 땐 가이드님의 부지런함이 원망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고마운지...주왕산 가시는 분은 힘들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다 보고 오셔요.. *^^*
두번째 장소인 주산지. 현지 사정으로 인해 입구 근처까지 못가고 중도에 내려서 걸어야 한다는 가이드님의 설득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주산지는 가야 했기에 내려서 걸었습니다. 헌데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듯. 너무 멀다고 가이드님한테 화를 좀 냈지만(그 떈 너무 미안했어요) 가이드님은 안타까운 얼굴이 역력하며 가이드님의 잘못도 아닌데 연신 죄송하다고 계속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화를 내는데도 싫은 내색 한번도 없이 그렇게 웃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드디어 도착한 주산지. 왕버드나무도 보고 가이드님이 사진도 찍어주셔서 남자친구와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 왔습니다. 솔직히 tv에서 보던 그런곳은 아니였어요.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인지 조금 실망감은 있는듯. (주산지만)
아픈 다리를 이끌고 도착한 마지막 코스. 해맞이 공원
너무 피곤해서 해맞이 공원까지 이동하는 시간동안 잠을 청했습니다. 가이드분이 여기는 꼭 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서 반쯤 눈을 감은체로 봤는데 정말 멋졌습니다.. 꼬불꼬불한 길이지만 앞, 옆 펼쳐진 산속 단풍 정경.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
또 풍차 돌아가는 것이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그냥 바람개비 처럼 돌아가는데 뭐가 좋을려구! 생각하시는 분들 오산입니다. 끝장입니다. ^^ 여행사에서 원래 그 길로 가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 해맞이 공원으로 가는 길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가이드님과 기사님이 고객께 좀 더 좋은 곳을 보여드리기 위해 그쪽으로 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모든 스트레스를 바다보며 다 날려버리라고 하시는 가이드님. 해 맞이 공원을 보면 정말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아니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로서 하루의 여행 일정은 모두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너무나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비록 몸은 지치고 피곤했지만... ㅎㅎ
여행지마다 고객이 어떤걸 보고 좋아하는지 어떤것을 해서 불편해 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따라간다고 항상 옆에 있으니 사고같은건 전혀 걱정말라고 하시는 박소현가이드님. 여행지에서 마냥 밑에서 쉬는 줄로만 생각하고 나쁜 이미지만 가지고 있던 저는 이번을 계기로 가이드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없앨 수 있었습니다. *^^*
이제 이 후기를 쓰며 또 여행자클럽에서 어디를 갈지 정하고 있습니다. 그 떄도 박소현 가이드님이 가셨으면 좋겠어요.. 가이드도 이야기를 하면 설정이 되는 것인가요? *^^*
이렇게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써주신 박소현 가이드님과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가을이 아니여도 좋습니다. 주왕산 꼭 한 번 가보셔요.
저의 여행후기를 믿으시고.. 후회하지 않을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