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16일 봄의 전령 지리산 철죽 바래봉트래킹
꽃분홍 천지인 지리산 바래봉 철쭉 트래킹 상품의 싼가격^^;을 보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선택하고 혼자 가긴 뭣해서
남동생 델고 지리산바래봉으로 고고씽했습니다.
어머니 품처럼 겹겹이 굽이굽이 능선이 아늑하고도
아름다운 지리산 한 자락에 위치한 바래봉~
이름만 들어도 지리산은 가슴 설레이지요.
오래전에 바래봉을 경험한, 약간 까빡진 오르막 구간 몇 외엔
무난하게 길이 잘 닦여있던 기억을 더듬어 가벼운 차림으로
햇볕 따사로운날~ 등산로 초입부터 꽃분홍 천지인 철쭉터널에
환호하며 살짝 긴장감 안고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기온차가 심한지 등산초입과 중반부까진 꽃물결이었으나
바래봉의 철쭉 군락지엔 꽃봉우리만 약간 맺혔을뿐 다음주나
다다음주에나 절정을 이룰 것 같은 아쉬운 맘 안고
그러나 화창한 햇살 속에서 경사가 심한 마지막 바래봉까지
엉금엉금 기어서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과
걸어왔던 모든 길을 발 아래 보면서 뿌듯한 맘으로
땀과 짐을 부리며.. 의기양양하게 지리산 능선을 조망했습니다.
하산길에 부신 햇살 피해 시원하게 쭉쭉뻩은 솔숲에서 동생이랑
김밥으로 점심을 하고 잠시 휴식을 달게 취하고
오르막보단 가벼운 맘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우리팀이 등반할때보다 엄청 많이 밀려오던 상춘객들로 사이로
일찍 오르길 내심 뿌듯해하며 꽃무리 사이에 감탄하며 추억을 남기고자 하던
모녀모습, 가족모습, 연인모습들 이쁘게 바라보며
간이식당에서 달콤고소하던 묵 한사라와 막걸리로 개운하게 배를 채우고
마침 주차장 근처 동화처럼 이쁘게 자리잡은 남원 허브축제장을 남은시간 여유롭게
둘러보고 지리산 바래봉을 떠나 마지막 행선지인 숲으로 유명한 함양의 상림숲으로 갔습니다
등산으로 인해 모두가 피곤해보였고 잠시 잠을 자다 일어나 우리도 피곤한 맘에
상림숲을 그냥 지나치고 잠만 간절했으나..
숲을 못봤더라면 엄청 후회할뻔했다능..
거대한 신령스런 수령들 천지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도 온통 초록잎과
잎사이로 수런대던 햇살과 그림자사이로 난 상림숲을..
감탄하며 시원해하며 꽤 긴 산책을 했습니다.
거대한 원시림 같은 느낌이었지요.
너무 아름다운 초록숲에 다른 세상에 온 듯 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초록숲 선물로 오늘의 여행을 마감했습니다.
꽃분홍 철쭉과 덤으로 얻은 울창한 초록숲의 선명한 유채색을
마음에 새기며 보기드문 즐거움 안고 대구로 향했답니다.
마음 같아선 내년에도 지리산 바래봉 트레킹이 있다면
매년 가고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