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5일 초록빛 넘치던 고창 청보리밭~ 노츠자들 여행기
어린이날 예쁜 회사후배들이랑 노츠자 셋이 찾아 떠난
고창 청보리밭은 5월의 화사함을 가득 담고 있는
봄의 전령 그자체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봐와 늘 꿈꿔왔던 청보리밭~
초록기운이 시원하게 펼쳐져 바람따라
서걱이던 청명한 보리밭소리와 초록빛에 우리 맘도 물결쳤답니다.
노령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30만평 규모의 고창 청보리밭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메밀을 재배한답니다.
이 드넓은 30만평의 보리밭을 헤집고 다니면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쉽게도 보리밭 끝자락까지 못갔지만
멀리서 원경으로만 맘 속에 매매 담아두고 다음을
기약하며 보리밭을 떠나 이제는 흐린날 어울릴 듯한
서해바다~ 전라북도 부안에 위치한 채석강으로 향해
버스를 탔습니다.
어린날의 동화같은 남해의 풍경도,
비장감마저 드는 일출이 장엄한 동해의 바다는
많이 접해왔으나
삶의 비릿한 냄새가 풍길 것 같은 신산한 서해의 바다는 접해보지 못해서
꽤 설레임을 안고 변산반도 채석강으로 가는 창 밖 풍경을 열심히 봤습니다.
전라북도 부안.., 염전으로 유명한 곰소의 풍경은 해가 사라졌다 나왔다
미약한 햇살과 꾸물하던 흐린구름 사이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고
안도현의 詩 ‘모항가는 길’로만 상상했던 변산반도의 끝자락, 신산한
삶이 닿아있을 듯한 모항을 차 안에서만 설핏 지나치며 봐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도착지인 채석강에서 점심시간 즈음 내렸습니다.
어딜가나 관광지가 그렇듯 대형버스들과 식당으로 즐비하던 풍경 속으로
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식당에 자리잡고 생각보다 양도 많고 맛있던
해물칼국수와 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기암괴석으로 충층이 쌓인 채석강과 서해바다 풍경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기기묘묘한 채석강 풍경에 여자 셋이 불어대던 바람과 기암괴석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찍기 놀이를 여유롭게 하다가
마지막 행선지인 차량으로 30분이동 거리인 유명한 사찰
내소사를 향해 다시 이동을 했습니다.
어딜가나 우리나라 사찰의 일주문을 지나 나 있는 울창한 숲은 마음과 몸을
깨끗이 정화할 듯 시원하게 뻗어있습니다.
은해사의 솔숲도 오대산의 참나무숲도..
이곳 내소사 또한 신록으로 푸른 멋진 소나무 산책길로 우리 셋은
절에 닿기도 전데 감탄사를 연발하며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바빴습니다.
남는건 사진뿐이라고 ^^;; 석가탄신일 맞이 알록달록한 연등의 행렬도
초록빛에 아름다움을 덧댔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내소사의 아름다움은 다 못보고 아쉽게도 발길을 돌리고
여유롭게 올 다음을 기약하며 마음 속에 풍경을 담고 차량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기사님이 잠시 내려준 유채꽃밭으로 가득한 곳에서 이쁜 사진 담고
대구로 고고씽~~
대구에서 출발해 전라남북도를 가로질러 하루를 다 담아내기엔
좀 빠듯한 일정이긴 했지만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여유롭게 다음엔 가족들 혹은 친구들이랑 올 날을 생각할 만큼
이번 고창의 보리밭과 채석강과 내소사는 눈이 호강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묘미는 신록으로 넘쳐나는 활기찬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제맛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