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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때쯤이면, 섬진강변에는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벚꽃축제가 이어집니다. 평년보다 5일정도 빨리 개화한다는 예상은 올봄의 유달리 짓궂고 변덕스런 날씨때문에 어김없이 빗나갔고, 오히려 평년보다 한참 늦게 봄꽃들이 피었습니다. 지난 4월3일 잔뜩 기대를 하고 진해군항제에 갔었으나, 제대로 피지도 못한 벚꽃 봉우리만 보고 온 아쉬움이 있어서, 이번 쌍계사 벚꽃길은 미리 만개시기를 확인하면서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화개 십리벚꽃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접어들자마자 꼬리를 문 차량행렬 덕분(?)으로 일찍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 가게된 것을 걷기 좋아하는 우리부부는 내심 감사하게 생각했지요^^ 일방통행길이 시작되는 갈림길에서, 차량들이 나오는 왼쪽길로 접어들어 얼마 지나지 않으면 보행자를 위한 데크길이 시작되고 이 데크가 끝나는 지점까지가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라서 인지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여 걷기조차 힘듭니다. 눈에 띄는 온갖 사물들이 모두 연분홍빛으로 물드는 순간에 서면, 몸과 마음은 물론이고 주변 모든 사람들이 벛꽃속으로 녹아 들고, 옅은 바람에 가끔씩 뿌려지는 꽃비에 눈이 호사를 하기도 합니다.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은 더욱 사랑스럽게 보이고~
벚꽃길을 걷는 동안 마음은 나비날개처럼 가벼워지고, 그 화사함에 취하여 모든 빗장을 풀어 헤치다 보니 어느새 자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벚꽃길과 함께 흐르는 화개천의 물소리는, 편견에 쏠린 귀를 열어, 맺혀서 닫혀버린 마음까지 정화시키고 계곡따라 푸르게 펼쳐 진 차밭은 차를 눈으로도 마시게 하더군요. 건너편 산자락 아래마을도 온통 벚꽃에 쌓였고, 눈길 가는 모든 정경들은 그져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으로 각인됩니다.
힘들만한 언덕길도 없는 완만한 길입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십여리 길을 걷는 동안 벛꽃은 마치 내 그림자인듯 한치도 떨어짐이 없이 내내 따라오고 무릉도원 가는 길이 여기인가 싶은 황홀함 또한 끝까지 함께 했었지요. 저절로 꽃멀미에 취하다 보니, 이 아름다운 꽃길을 그냥 두고 가기가 못내 아쉬워서 발걸음은 서서히 게을러 지기 시작하고 뒤돌아 보는 고개짓 또한 잦아 집니다
하동 차문화센터는 하동차의 전통과 명성을 알리는 곳으로 쌍계사 인근에 있습니다. 이곳 3층에 있는 다례체험장에서 차에 관련된 지식과 예절을 경험해 보면서, 벚꽃에 취한 희열을 그윽한 차향기로 진정시켜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기차길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저리도록 울컥 치미는 지난 추억들이 떠올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마냥 부채질하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인지 흘러간 세월을 향한 아쉬움인지는 몰라도 무작정 기차를 타고 그 그리움 속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좋은 인연이던 나쁜 인연였던 보내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어리석음, 평행선 철로가 함께 하지 못한 인연들을 차분하게 뒤돌아 보게도 합니다. 이제는 다시 철길을 달릴 수 없는 전시된 객차들, 빛바랜 객차에 올라보는 마음 한켠에는 허허로움이 깃들고... 전라선이 이설되기 전까지 70여년의 시간을 달려온 옛 곡성역은 지금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섬진강기차마을로 조성되어 운영중 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공존하다보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여 때로는 대구역으로 때로는 장단역이 되기도 하면서, 한켠에는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두고 있습니다.
영화세트장을 둘러보는 순간의 가슴 떨림은, 이미 흘러 지난 세월이 되어버린 아련한 유년기 때가 떠올라 낯익은 듯한 거리모습을 따라 그 기억들도 함께 걸음을 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머금어지는 철없는 시절이기도 했었지요. 추억이란 단순히 기억에서 머무는 게 아니고 때때로 일상의 무게가 중압감을 줄때 힘이 되어주고 위안을 주기도 합니다. 지난날을 떠올리는 지금 이시간들도, 망각과 변형의 절차를 거쳐 아름다운 추억되어 기억 속에 자리 잡겠지요. 옛 곡성역 왼쪽 바로 옆에는 60~70년대 거리를 재현해 놓은 영화세트장이 있는데, 10분정도면 둘러 보기에 충분할 정도의 크기로 잠시나마 과거로 떠나는 추억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섬진강 기차마을만 둘러보기에 아쉬운 듯한 부족함을 이곳에서 채우기 알맞습니다.
남원 춘향테마파크 사랑으로 가는길 다섯개 테마로 조성된 춘향파크를 거닐면서 흔적에 따라 이몽룡도 되어보고 춘향도 되어보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고운향기에 어느새 매혹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아픈 고통속에서도 한치 흔들림없는 굳건한 사랑, 사랑하는 이를 향한 무한한 신뢰와 믿음으로 지켜주고 지켜내는 사랑, 애절하고 숭고한 그 사랑을 다시 느껴보았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하여 이제는 너무나 서로에게 익숙해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래서 간혹 부족한 신선함을 채우고 싶은 그런날에는 같이 이곳을 찾아서 사랑을 재충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쌍계사 2호차 가이드 "최진영"씨 안전운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셨던 기사님.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수고하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궂은 일도 있기 마련인데, 우리 부부는 함께하는 여행을 통하여 기쁨은 배가시키고 이견과 다툼은 해소하곤 합니다. 여행이란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자신을 담담한 시선으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여유를 갖게 해 준다는 것을, 적지 않은 세월을 함께 하면서 깨우친 지혜이기 때문이죠. 여때는 직접 차를 갖고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일정의 유연함은 편하지만 의외로 차때문에 겪는 불편이 한둘이 아니라서, 이제는 그런 패턴을 탈피해 보고자 대구여행자클럽을 처음으로 이용해 보았습니다. 일행들중에 우리처럼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도 있을까 ? 젊은이들 틈에 끼여서 뒷방늙은이 취급받지는 않을까 ? 하는 우려가 있긴 했지만 모두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다보니 굳이 인사와 대화가 없어도 한식구처럼 편안하게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대구여행자클럽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