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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허브나라 공주님, 메밀꽃 가득 김생원, 양떼목장 양치기 만나기- 등록일 07.09.06 조회 873

★ 07년 8월 26일- 그래. 떠나자! ★

2007 August 25  D-1

오랜만에 만난 소꿉친구. 노쌍, 새비, 이티 ^^
어릴 적 추억꾸러미를 풀면 배꼽잡고 웃는 우리들이다-
토요일. 서로의 일을 마치고 만난 우리들-
맥주 한잔 하고, 다음날 여행을 생각하며
새벽이 깊어서야 잠을 이루었다.

2007 August 26  D-day

5시.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났다-
먼 길을 가야하기에 그 전날 준비해둔 맛난 빵과 우유를
챙겨서 동아쇼핑 앞으로 택시타고 출발!
비몽사몽에 설렘을 안고 우리의 기사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한잠중이었을텐데-
한명, 한명 모여드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잔잔한 설렘과 흥분이 번져있었다-
예쁘게 잘 키운 딸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온 듯한 어머니,
사랑하는 사람과의 달콤한 추억을 위해 온 듯한 연인,
재잘재잘 여고시절 친구인 듯한 소녀들,
인형 같은 파마머리 아가와 그의 엄마 아빠,
오랜만에 자식들을 집에 두고 단둘이 오붓하게 여행을 온 듯한 중년의 부부,
서로의 흰머리를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낄 듯한 멋진 노년의 부부,
등등
이처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추억을 꿈꾸며 함께 버스를 탔다-

붕붕-》 떠나자!

잠에서 살짝 깨어나 안동휴게소에서 간단히 바람을 쐬었다-
아. 강원도로 가는 길이 멀긴 멀구나..
한참을 자고 일어났을까.
옆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슬쩍 눈을 떠보니 창밖에는 아까와는 다른 세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강물이 흐르고, 물가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푸른 녹원이 펼쳐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나가서 함께 하고픈 세상이었다.
그렇게 계곡을 지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허브나라.

다양한 테마가 있는 곳이었다. 입구에서부터 허브의 향을 맡으며 허브나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잔잔한 허브겔러리, 싱그러운 허브향의 아이스크림,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는 허브정원, 소중한 한 컷을 남길 수 있는 구석구석, 살짝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사색의 길..
어디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함께한 우리들은 이 장면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서
연방 카메라에 담았다-

다음 코스-
「메밀꽃 필무렵」의 아련한 사랑이야기가 그려지는 봉평-
우리는 이곳에서 봉평의 메밀을 느끼며 점심을 먹었다.
메밀전병, 막국수, 옥수수.. 인심 좋은 주인아주머니의 넉넉한 웃음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허생원과 성처녀의 사랑이 함께한 물레방앗간을 둘러보며 소설속의 장면을 연상해 보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글로써 접했을 뿐인 이곳인데 마치 한 장면의 영화를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메밀꽃이 수줍게 피어있는 메밀꽃에 서 있자면 마치 허생원이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나에게 두런두런 해주는 듯했다.
소설 속 한 장면을 눈으로 본다는 것.
이것은 마치 영화촬영지를 온 것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것 같았다.
상상만 해 보았던 장면이 나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그 상황. 그것은 묘한 설레임을 가져다주었다.

마지막 코스는 이 여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다.

알프스의 초원- 만화 속에서나 보았던 그 푸른 초원에 간다고 생각하니 마치 다른 나라를 여행가는 듯 기대가 되었다.
대관령에 도착해서는 날씨부터가 달랐다.
살짝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나의 눈앞에는 뿌연 안개가 펼쳐져 있었다.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감탄사가 나왔다.
지금 나의 눈앞에 펼쳐진 이곳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푸른 초원에 풀어져 있는 양들.
풀을 뜯고 있는가 하면, 누워있기도 하고, 끼리끼리 모여 있기도 하고. 너무 신기하였다.
산책로를 따라 하늘과 맞닿은 초원을 거닐면서 곳곳에서 입을 내밀고 있는 양들에게 풀도 먹이고- 그 순간만큼은 자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하나 아쉬운 것은 양에 대한 환상이 깨어졌다는 것이다.
건초먹이기를 할 때 하나의 바구니에 머리 두 개를 넣고 서로 먹겠다던 두 마리의 양.
분명 양은 착하다고 들었는데..
선한 동물의 으뜸이었는데.. 그때만큼은 양들은 순한 양이 아닌 괴팍한 양이었다.
하늘의 구름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안개를 통해 느꼈다. 파란 하늘, 광활한 녹지, 자유로운 양들.
이들이 함께 있는 관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자연. 말 그대로 극히 자연스러워서 아름다운 관경이었다.

이렇게 우리의 추억여행은 끝이 났다.
하루라는 시간에 이토록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루가 후딱 가버려서 짧게 느껴졌고, 그 하루에 너무나 많은 추억이 쌓여서 길게 느껴지는 그런 하루였다.

함께 하는 사람이 좋고,
함께 했던 공간이 좋고,
이런 좋은 기회를 준 여행자 클럽이 좋다.

앞으로도 알찬 여행을 여행자클럽과 함께 하고프다.
우리 여행에 안전하게 운전해 주셨던 기사님,
친절하게 설명해 준 가이드님,
모두 너무 수고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저와 같은 좋은 추억 남겨주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