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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불상이 없는 사찰 정암사/선돌/청령포/한반도지형 등록일 09.12.16 조회 606
오랜만에 정선을 다녀왔습니다.

일행이 임산부여서 대구여행자클럽을 통해 좀 쉬운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이 정암사랍니다.

일주문에는  태백산 정암사라고 써있지만, 사실 정암사 뒤에 보이는 산은 함백산이랍니다. ㅋㅋ

여기서 태백산이라 함은 아마도 은대봉과 함백산을 포함하는 주변의 산이 태백산과 함께 ‘크게 밝다’라는 뜻이니 태백(太白)이 고유명사화하면서 그 모든 이름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으로 진짜 태백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물론 함백산이 태백산줄기이긴 하지만요.

정암사를 들어가기전에 정암사에 관한 기본 정보는 좀 알고 있어야 겠죠?

창건시기 : 신라 시대 636년(선덕여왕 5)

창건자 : 자장
보유 문화재 :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2호 정암사 적멸보궁

                    천연기념물 제73호 열목어서식지

ㅋㅋ 호~ 선덕여왕시대랍니다. 미실이 확 떠오르시죠?

창건자인 자장스님도 스치듯 들어본 것 같죠? 이만하면 제법 친숙한 사찰에 포함되는 편인가요??

하지만, 그 밑에 수마노탑이나 적멸보궁 이란 말은 꼭 중국역사나 무협지에나 있을 듯한 단어인가요?

이제 하나하나 좀 알고 가 볼까요?

제가 정암사라는 절에 대해 처음 접한 건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였답니다.

여기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죠.

“정암사의 아름다움은 공간배치의 절묘함에 있다. 이 태백산 깊은 산골엔 사실 절집이 들어설 큰 공간이 없다. 모든 산사들이 암자가 아닌 한 계곡 속의 분지에 아늑하고 옴폭하게 때로는 호기 있게 앉아 있다. 정암사는 가파른 산자락에 자리 잡았으면서도 절묘한 공간배치로 아늑하고 그윽하고 호쾌한 분위기를 두루 갖추었다. 무시해서가 아니라 이 시대 건축가들로서는 엄주도 못 낼 공간운영이다.

  정암사는 좁은 절마당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모든 전각과 탑까지 산자락을 타고 앉아 있다. 마치 제비새끼들이 둥지 주변으로 바짝 붙어 한 쪽을 비워두는 것처럼.”

정암사는 사실 굉장히 작은 사절입니다.

게다가 공간까지도 그리 넓지 못해서 다른 사찰처럼 그렇게 넉넉한 배치를 할 수가 없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참 전각의 배치가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혹여나 가게 된다면, 위에 유홍준 선생님의 말을 조금은 기억해 두었다가 배치를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자 정암사의 내력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볼까요?

아래 내용은 다른 분의 도움을 조금 받았습니다.

삼국유사의 '자정정율'이나 '정암사사적편'의 자장의 전기를 보면 정암사의 내력을 자세히 알수 있다는 군요.

자장은 김씨로 진골 귀족이었으나,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논밭을 희사하여 원령사를 세우고 홀로 깊고 험한 곳에 가서 수행을 하였답니다.  그러다 나라에서 높은 벼슬자리가 비어 그를 불렀는데, 그가 수행하는 곳에서 나가지 않았다는 군요.

그래서 화가난 왕이

“만일 나오지 않으면 목을 베어 오라”

하니 자장은

“내 차라리 하루 동안 계를 지키다 죽을지언정 계를 어기고 백년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하여

왕도 그의 출가를 허락하였다는 군요.

와우~~ 심계가 깊었나봐요.

아마 정암사에 대해 알아보면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말이 적멸보궁이라는 단어일겁니다.

우리나라에는 다섯곳의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는데,

다섯 곳이란 영축산 통도사, 오대산 중대, 사자산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 백산 정암사를 말한답니다.

만약 다섯 곳을 다 볼 기회가 있다면 잘 살펴보세요.

다른 네곳은 적멸보궁이라고 써있는데, 정암사만은 적멸궁이라고 써 있으니까요.

적멸궁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을 참배하기 위한 법당을 말한답니다.

왜냐하면 정암사 진신사리는 적멸궁 위 수마노탑에 봉안해 놓고,

적멸궁은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진신사리가 들어있는 수마노 탑쪽으로 예배를 드릴 뿐이랍니다.

자 여기에서 정암사에 대한 두가지 의문이 해결되죠.

정암사에 불상이 없는 이유와, 왜 적멸보궁이 아닌 적멸궁인지. ^^

와우~~ 글자 한자 차이에 이런 차이가 있네요 ㅋㅋ

참 요기서 하나 더

적멸궁 건물 기와를 보면 청기와가 얹어져 있답니다.

사실 보기에 굉장히 안 어울려요.

조선시대에 청기와를 올린 건물은 창덕궁 희정전 한 곳 밖에 없을 정도로 굉장히 비싼 기와랍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건 어쩔수가 없어요~

아 그리고 적멸궁 앞에 주장자(柱杖子)라는 고목이 있답니다.

그 앞에 안내문을 읽어보세요.

“이 주목은 약 1300년 전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하시고 평소 사용하시던 주장자(지팡이를 말한답니다.)로 남기신 나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가 회생, 성장하고 있어 자장율사의 옛 모습을 보는 듯하다.”

보통들 안내문을 그냥 지나치는데, 한번쯤은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래야 최소한의 정보라도 가지고서 고목을 보실 수 있을 테니까요.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그냥 동네에 있는 고목이랑 아무 다를바 없을테니까요. ㅋㅋ

자~ 이제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수마노탑을 좀 알아볼까요?

수마노탑

뭔지 잘 모르겠죠?  ㅋㅋ 저도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도무지 뭔말인지 수마노가 한 단어인지? 그리고 뜻은 뭔지 궁금했답니다.

마노(瑪瑙)는 원석(原石)이 말의 뇌수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보석의 일종이랍니다.

앞에 수(水)는 마노를 용왕(龍王)이 보내주었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라네요.

갑자기 눈이 번쩍하시죠?

보석으로 지어진 탑이라 ㅋㅋㅋ

하지만, 지금 가보면 그건 수마노석이 아니라 석회암이랍니다. 급실망하셨나요?

그렇다고 보기를 포기하시면 안된답니다.

가서 탑을 보면 처음에는 어! 이거 벽돌로 지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진짜 벽돌이 아니구요. 돌을 벽돌처럼 깍아서 탑을 쌓아놓았더라구요.

이렇게 돌을 벽돌모양을 만들어 쌓은 탑을 모전탑(模塼塔)이라고 한다니 흘리듯 한번쯤 알아두시길 ㅋㅋ

참 그리고 탑을 좀 더 자세히 모면 문이 있답니다.

이렇게 탑에 문모양을 만든 것은 본래 탑이 부처님이 사는 집을 상징하기 때문이랍니다.

참 생각이 깊죠?

아~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것이 포대화상(布袋和尙)이랍니다.

포대화상의 몸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성취된다는군요 ㅋㅋ

전 포대화상의 통통한 배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고 왔어요. ^^)/

꼭 소원 하나 빌고 오세요~

정선에서 영월로 넘어왔습니다. ^^)/

이곳으로 올때는 무등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귤이랑 과자를 먹으면서 덜컹덜컹 좀 천천히 왔답니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간이역에서 기차를 타는 재미..

제법 괜찮답니다.

다음에 올때도 이 간이역들이 남아 있을까요?

기차가 서긴 할까요?

괜히 쪼끔 센치해집니다.

영월은 1박2일로도 유명하고, 영화 라디오스타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꽤 친숙한 곳이랍니다.

게다가 영월하면 단종이 제일 먼저 생각나기도 하구요.

일단 선돌을 먼저 보러 갔습니다.

선돌.. 전 가을로 영화로 먼저 기억이 되네요.

선돌은 정말 칼로 뚝 자른것처럼 바위가 갈라져 서 있답니다.

그 사이 풍경은 정말 예뻐요.

단. 그 풍경만요 ㅋㅋㅋ

꼭 그곳만 다른 곳의 풍경을 잘라다가 가져놓은 것 같아요. 이상하죠?

선돌전망대 옆에 보면 자그마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요.

거기서 사진을 찎으면 선돌과 함께 정확한 포커스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난간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 곳에 올라가서 보면 선돌의 풍경을 좀 더 잘 볼 수 있으니,

이게 뭔가 생각하지 말고, 한번쯤 올라가서 보고 오세요.

자 이제 다시 살방살방 내려와서 청령포로 가 볼까요.

사실 청령포에서는 할 말이 많답니다.

그 말을 다 풀어낼지.. 말지..

글쎄요 아직 고민이네요.

청령포는 배를 타고 2분이면 건널 수 있답니다.

에게 이게 무슨 유배지야 싶죠?

사실 예전에는 지금의 강폭의 20배 정도 되는 강폭이어서 이리 쉽게 건너지 못했다고 하네요.

마침 우리는 문화해설가 분이 기다리고 계셔서 청령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혹여나 청령포에 가시게 되면 꼭 문화해설가 분의 설명을 들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그저 가서 보는 것과, 제대로된 설명을 듣고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 설명은 생략하고 책 2권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할까합니다.

한권은 이광수의 단종애사이고, 다른 한권은 김별아의 영영이별 영이별입니다.

아마 이 두권의 책을 읽고 청령포를 방문한다면 좀 더 마음이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전 이곳을 다녀와서 이 두권의 책을 다시 읽고 있답니다.

그렇게 청령포를 돌아보고, 강둑 자갈밭에 앉아서 한참을 햇살을 받으며 쉬었습니다.

물은 천천히 흐르고, 바람은 산들거리고, 햇살을 따뜻하고, 강가에서 사람들이 물수제비를 뜨고 있고..

그렇게 잠시 그 공간에 머물러 보니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구나 싶네요. ^^

날이 점점 어두워지니 마지막 코스로 가야겠죠.

우리나라에 있는 지형중에 한반도 지형을 가장 닮았다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으로 향했습니다.

에고.. 사람들이 얼마나 다녔는지, 길이 미끈미끈 좀 위험하더군요.

가실려면 꼭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가세요.

우와~~ 정말 비슷하던데요.

신기했어요.

게다가 체험을 할 수있는 여러가지 활동이 준비되어 있으니, 좀 더 시간이 되어서 머무실 분은 정보를 좀 얻어서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정이 있어서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렸네요.

다음에 기회를 내서 영월에 도보여행을 와서 천천히 둘러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