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부터 내소사에 대한 입소문은 익히 들어왔기에 이번 가을은 꼭 가야지 벼르고만 있다가 드디어 !

기상예보와는 다르게 맑게 개인 날씨가 한껏 들뜨게 만들면서 내소사로 향한 내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려 얼마 안 걸으면 매표소 입구가 나오고,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된 전나무 숲길.

쫘악 펼쳐진 전나무 숲길을 걷노라니
바람 냄새도 나무 냄새도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들어와
그동안 꽉꽉 뭉쳐져있던 스트레스가 솔솔솔 풀리는 듯 했고
내소사 입구로 다가갈수록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가을 빛깔로 서 있는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소사 뒤에 우뚝 병풍처럼 서 있는 능가산도 멋지다!

1시간 20분만으로는
내소사에 푹 빠지기엔 더없이 아쉬웠지만,
눈꽃나무를 보러 겨울에
초속 5cm로 떨어진다는 벚꽃을 맞으러 봄에 다시 찾으라고
아쉬워 아쉬워 몇 번을 돌아보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