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여행은 새로움을 찾고 삶의 활력소를 얻는다.

아침도 못먹고 출근날 보다 더 일찍 일어나
성서홈플러스 앞에 도착해 보니,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들과
활기에 나도 덩달아 희망에 부풀어
꿈을 실은 여행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10여분 기다렸을까?
언젠가 본듯한 얼굴의 가이드가 나타났다.
가이드는 나와 오늘 동행자가 되었고
단번에 나를 알아보았다.
벌써 4개월이 지났고, 특별함이 없이 남이섬 관광을
아내와 함게 조용히 다녀왔을 뿐이었는데…

내가 유(류)경민 가이드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5번째 여행자클럽을 이용한 여행이었지만
남이섬 첫 관광때 만났고, 여태까지의 어느 가이드 보다
친절하고 알차게 관광지를 잘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여행을 통하여 여러 가지를 얻고 깨달았으며,
무엇보다 가이드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바로 직업인으로서의 프로정신이다.
한번 맞이했던 고객에 대한 기억력으로 인해
고객을 알아줌으로서 받게 될 감동이 첫째이며
다른 가이드의 경우 관광지에서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은 사람으로 인해 관광객 모두가
다음여행지로 출발을 못하고 있을 경우
빈자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몰라 몇 번이고 이름을 불러
호명되지 않은 사람에게 전화를 하였는데
경민씨의 경우 바로 누가 안 왔음을 알고
조용히 전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일에 대한
노하우와 프로정신을 느껴 나에게도 교훈이 되었다.

그리고 여행지 설명에 대해 전체적인 설명 후
다시 관광버스 앞뒤를 다니며 각 팀마다 자세히 
설명해 주었는데 고객 만족에서 감동시대임을
실감할 수 있었으나
나라면 이런 방법을 혼자 생각해 보았다.
관공지에 대한 정보나 모니터링 한 자료들을 모아
파워포인터나 또는 영상편집을 하여
USB 등에 담아 화면으로 볼수 있는 방법이 어떨까?
라고…

여행을 하면서 또다른 이로움은
나의 단조로운 직장생활만이 힘든 것인양, 전부인양
생각했던 마음들이 나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으며, 그래도 그들은 표정에서 진지함과
자기 일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감을 읽으면서
나의 안일했고 편협적인 생각들이 반성되어
어느 순간에 나의 마음이 넓고 커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낙안읍성 마을의 종가집 식당에서
남도정식을 먹었는데 1인당 10,000원 이었지만
어찌나 음식 가지수가 많던지!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과 주인 모두가 60대로 보였는데
요즘같이 시원한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시며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고
그들 모두가 심한 노동력 때문인지
한결같이 비만자가 없었다.
그릇은 모두 도자기를 사용하였고
한상식 차려 줄려면 그 무거운 그릇들을 2-3회식
힘겹게 날라다 주어야 했는데도
아들과 손자뻘 되는 사람들한테
친절과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찡함을 느꼈다.

순천만 갈대밭은 최근 세계 5대 습지로 지정되고서부터
갑자기 세계적 관광명소가 되었다는
그곳 사람들의 설명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유지되고 관리될 때
더욱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습지에선 나무가 자랄 수 없고 갈대들이 군집을 이루어 살듯
나의생활 나의환경에 대하여 불만을 일삼고
현실도피 공상을 해보았지만
순리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 여행을 통하여 느껴봤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침에 차가왔던 아내의 손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고
넉넉하고 풍성한 마음이 되어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 나는 대로 다음 여행 일정을 또…

                    2009.  10.  11.

                                    윤  성  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