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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봉평의 메밀동동주와 대관령 양떼, 그리고 소나기의 추억.. | 등록일 | 09.09.14 | 조회 | 4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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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여행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을 나섰습니다. 몇 주 전부터 봉평의 메밀꽃을 보러 가고 싶었는데..혼자 운전해서 하루만에 강원도에 다녀오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던 차에 주변 분들의 추천으로 동생과 함께 대구여행자클럽의 여행상품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버스 타는 시각을 놓칠까봐 새벽부터 서둘러 출발했는데, 동아쇼핑 앞에 나가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지런한 분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잠이 덜 깬 눈으로 비몽사몽 버스에 올랐지만, 처음 만나 낯설고 서먹한 차 안의 분위기를 즐겁게 해 주시는 가이드님과 노련한 운전기사님의 솜씨 덕분에 금방 강원도 봉평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축제 끝무렵이라 메밀꽃이 많이 져버려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미리 사전정보를 조사하신 가이드님 덕분에 아직 메밀꽃이 남아 있는 이효석 생가 주변에서 사진도 찍고, 평양에서 이효석이 살던 집을 재현한 '푸른 집'에서 오래된 축음기와 아코디언 등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옥수수는 동동주와 더불어 두번째의 시련이 되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대관령 양떼목장. 힘겨운 다리로 양떼목장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에 정신도 좀 돌아오고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가이드님께 폴라로이드 사진도 선물하고, 양들에게 건초주기 체험도 하면서 양 혓바닥의 뜨뜻한 감촉에 그만 정신이 번쩍~!! 덕분에 동동주의 술기운은 완전히 날아갔습니다. 마지막 행선지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촬영지. 영화촬영팀이 3주 동안 강원도를 돌아다니며 찾아낸 오지답게 매우 좁고 꼬불꼬불한 길이었습니다. (어설픈 제 운전실력으로는 찾아올 수도 없는..) 동막골에 가까워질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차에서 내릴 때는 비가 곧 그치겠지라는 생각에 우산을 두고 내리는 바람에..촬영장 도착 후 거세진 빗줄기를 몽땅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ㅠㅠ 대구로 돌아오는 차 안은 저마다 가슴속에 하나씩의 추억을 간직해서인지 올 때보다 훨씬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동동주로 시작해서 찰옥수수로 절정에 이르고 소나기로 마무리된 에피소드들도 있었지만, 그러한 일들도 돌아보니 재미있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편안한 여행을 이끌어주신 가이드님과 베테랑 운전기사님께도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대구여행자클럽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