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부터 외도 보타니아 여행을 예약해 놓고 마음이 설레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 여행은 두딸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어릴때는 참 많이도 함께 다녔는데 이제는 어느새 다 자라서
각자 스케줄이 있으니까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일전에 동생들과 여행자클럽에서 좋은곳을 몇번 여행을 하긴 했지만
이번 여행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우리 두 딸래미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더욱 마음 설레고 행복했었다
ㅎㅎ내 동생들이 보면 조금 섭섭해 하면서 삐질지 모르겠지만...^^*
새벽부터 잠이 깨여 주먹밥과 간식거리를 맛있게 만들어서 한가방 쌌다
옛말에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 가는게 제일 보기 좋다" 고 했다
휴게소에서 가지고 간 도시락으로 맛있게 아침먹고 한참을 달려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에 도착..
바다는 언제 보아도 좋다
자연이 만들어낸 기이한 바위들의 신비로움에 감탄하며
거제 해금강을 40분 정도 배타고 돌아보고 도착한 곳은 환상의 섬 외도 보타니아.
한눈에 보아도 이국적인 풍경이 물씬 풍기는 멋진 섬이였다
외도 정문에 커다란 검은색 나무 조각상에 "外島" 라는 문구가 시원스럽게 우리를 반겼다
외도는 늘 푸른 740여종의 아열대 식물과 조각공원, 유럽풍 정원 등
이국적인 자연풍경이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해상농원으로서
동양의 하와이라 불릴만큼 아름답고 환상적인 섬이였다
너무 아름답게 잘 꾸며진 풍경에 감탄하면서 우린 연신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과거 외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전기나 수도 시설조차 없었고
광복 후 겨우 8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1967년 이창호씨가 낚시를 왔다가
태풍을 만나 하룻밤 민박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1969년 부터 이창호, 최호숙 부부의
애틋한 정성과 지극한 자연사랑으로 30여년간의 피나는 노력과 열정으로
이렇게 훌륭한 관광지로 만들어졌다니 그 분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개발은 곧 자연파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만들어낸 지상낙원이다
천국의 계단은 원래 주민들이 밭을 일구던 자리였는데
감귤나무 3000그루를 심고 매서운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으로 편백나무 8천 그루가
현재의 천국의 계단으로 자연스레 변모하고 있다
몇해전 태풍 매미로 인해 다른 수종으로 변경되었지만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양옆으로
밀감나무 대신에 다양한 희귀식물들이 진한 꽃향기를 품으며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비너스가든은 외도의 유일한 평지이며 예전에는 외도 초등학교 분교의 운동장 터였다고 한다
그 후 돼지를 키우던 자리였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돼지 8마리로 시작 했다가 80마리로 불어난 후
돼지 파동을 겪으면서 돼지고기 값이 폭락,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지금은 영국 버킹검 궁전의
뒷 정원을 모방한 듯한 정원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외도를 돌아보는데 주어진 1시간 30분 동안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
우리가 타고 들어온 탈랜트호를 다시 타기 위해 허급지급 시간 맞추기 바빠서
찬찬히 다 돌아보지 못한것 같아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채 몽돌 해수욕장으로 출발~
친절하고 예쁜 박지숙 가이드님의 안내로 서울식당에 가서
뚝배기된장국을 참 맛있게 잘 먹고 몽돌해수욕장에서 잠시 휴식 후
바람의 언덕이랑 신선대를 구경하고 대구로 향했다
무더운 날씨 운전하신다고 고생하신 기사님과
끝까지 웃음으로 친절하게 가이드 해주신 박지숙 가이드님 감사합니다
머지않은날 여행자 클럽과 또 다음 여행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