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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 | 등록일 | 09.05.24 | 조회 | 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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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꼭 한번 가고 싶었던 소매물도 여행을 신청했다. 비 때문에 혹시나 하여 입금을 미루었다. 그리고 전날 공군시절 배운 기상실력을 동원하여 위성사진 등압선 등 기상자료를 분석했다. 다행히 큰 비는 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입금했다. 퇴근하고 날씨가 좀 더 좋아지기를 기대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새벽 늦잠 자는 재미를 아내로부터 뺏고 바깥 날씨를 보았다. 우중충한 날씨에 바닥은 젖어 있었다. 밤에 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끼어 최악의 날씨였다. 그러나 낮에 올 비가 일찍 온 것이라 생각하고 출발지인 신세계예식장으로 갔다. 신세계예식장 앞은 많은 여행사와 산악회의 출발지여서 항상 붐비는 곳이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것은 여행자클럽의 차량이 언제나 일찍 나와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여행사나 산악회 차량도 이용해봤지만 차가 이곳에서 출발함에도 손님보다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일찍부터 차량을 대기시켜 놓는 기사님과 예쁜 가이드양의 반가운 미소가 여행자클럽의 서비스정신인 것 같아 여행자클럽에 정이 든다. 차는 6시 30분이 되자 조금도 지체 없이 출발하였다. 동아쇼핑과 홈플러스에서 여행객을 태우고 고속도로에 오르자 살짝 잠이 들었다. 잠이 깨자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이었다. 이곳의 날씨도 대구와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는 데, 바쁜 일정 때문인지 오늘은 20분씩 주던 시간을 15분밖에 주지 않아 식사시간이 조금 빠듯했다. 다시 휴게소를 출발한 차는 대통 고속도로를 통과하여 거제대교를 통해 거제도에 입도한 후 거제도를 반 바퀴 정도 도는 기분으로 드라이브를 하며 신선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풍경이 가슴을 확 틔워 준다. 가이드 윤아씨의 설명을 듣고 선선대와 바람의 언덕을 구경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경광들이 숨어 있었다.
그리고 길을 재촉하여 다시 차에 올라 저동항으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배를 탔다. 해금강의 기암괴석들이 진열된 바다를 지나는데 갑자기 배전에 갈매기들의 곡예비행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주워 먹으려는 갈매기들이 몰려든 것이다. 한참을 지나 섬들이 멀어질 즈음 멀리 망망대해에 보이는 돌섬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멀리 있는 이 섬을 한참을 당기는데 곧 소매물도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하선하자 곧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길 양옆으로 주민들이 나와 행상을 하며 반겨주었다.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마찬가지였다. 가파른 비탈길이 힘들었다. 언덕을 오르자 문이 잠긴 폐교가 나왔다. 잠시 시었다가 다시 망태봉을 향했다. 자연은 인간에게 쉽게 비경을 보여주지 않았다. 최소한의 땀을 요구했다 .이윽고 산을 오르자 사진에서 보아온 등대섬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와! 와!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요기를 하고 비탈길을 내려갔다. 가파른 길을 내려가서 열린 바닷길을 따라 등대섬으로 건너갔다. 다시 자연은 대가를 요구했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따라 등대가 있는 곳에 다다르자 또 다른 비경이 펼쳐진다. 절벽 아래로 내리꽂힌 절벽, 그 아래 촛대바위를 비롯한 이름 없는 기암기석 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섬을 한 바퀴 돌아 시간 없다는 아내의 재촉에 바닷길을 건너 내려왔던 계단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자연은 아직도 보여 줄 것이 남아있었다. 오른쪽 봉우리를 오르자 이곳에는 또 다른 비경이 숨어 있었다. 그냥 갔으면 후회했을 등대섬 해안절벽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처럼 소매물도는 곳곳에 비경을 지닌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이러한 섬을 구경한 이번 여행은 정말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비록 날씨가 흐리고 옅은 안개가 끼어 조금 아쉬웠지만, 중국 진시황 때 불로초를 찾아다니던 신하가 이곳의 아름다움에 취했다는 소매물도의 비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정시에 안전하게 공간이동을 해주신 기사님, 그리고 예쁜 윤아씨 사진을 못 찍어줘서 미안한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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