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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외도 몽돌해변 바람의 언덕 신선대여행(4월 11일) 등록일 09.04.12 조회 534

  대구여행자클럽
  지난 1월 여행지부터 정해놓고 여행상품을 찾다가 알게 된 곳. 남이섬과 쁘띠프랑스 다녀온 후 여행후기를 써서 올렸더니 4월까지 본인 무료여행 보내주는데 당첨되어 이번에는 여행사부터 정해놓고 여행지를 선택했다. 안 가도 그만이지만 이왕 보내주는 거 가고 싶은 데 가보자 싶어 여행지를 검색했다. 중학생 딸과 둘이만 가려고 했는데 초등 2학년 아들도 기어이 따라가겠다고 했다.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하고 온 터라 좀 쉬었다가 가는게 나을 듯 했지만 4월 주말에도 계속 다른 일정이 잡혀있어서 강행하기로 했다. 여행상품을 보니 벚꽃관련 상품이 끌리길래 딸에게 물으니 남원테마마을은 가본 적 있으니 외도나 소매물도 중에 가자고 했다. 외도는 남편과 두번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요즈음 사진찍기에 관심이 많은 딸이 사진 찍기 좋을 듯하여 한번 더 가기로 했다. 아들은 친척 모임에서 갈 때 따라간 적이 있는데 어릴 때라 생각이 안 난다면서 따라가려고 했다.

  소풍가는 아이들 마음이어서였을? 5시가 안 되어 잠이 깨었다.
신세계 앞에 도착하니 6시도 안 되었다. 그래도 벌써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시에 출발하여 동아쇼핑, 성서홈플러스 앞에서도 거의 정시에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했다.

  애들은 차에서 못다잔 잠을 자고 문산 휴게소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고 출발했는데도 휴게소를 보더니 딸은 소세지가 든 샌드위치를 사서 먹고 아들은 놀이터에서 미끄럼 타고 노느라 정신없었다.

  이윽고 도착한 해금강외도 유람선 터미널 앞에서 배를 기다리며 한 컷. 외도에서 가장 가까운 구조라항에서 동영5호를 타고 갔다.
선장님의 구수한 입담으로 설명을 들으며 해금강 유람을 했다. 십자동굴 안으로 배가 들어갔다가 나오니까 애가 신기하게 옆에 있는 다른 배를 바라보았다. 바다여행, 옥성 등 두대의 배가 바로 옆을 지나갔다.
다행히 우리 배는 동굴 안까지 깊숙히 들어가볼 수 있었다.

  십자동굴을 둘러나온 배는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고 애들은 마냥 신이 났다. 바로 옆으로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배위에서 물살을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전에도 와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동굴 안까지 들어가 본 것은 처음 인 것 같다.

  어느새 오전 10시 배는 외도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1969년 우연히 바다낚시를 갔다가 풍랑을 피하며 이 섬과 인연을 맺었다는 이창호씨와 부인 최호숙씨의 애틋한 정성과 지극한 자연 사랑이 담겨진 곳. 지중해의 어느 해변도시에 와 있는듯한 기분이 들게한다. 처음에는 밀감농장, 다음에 돼지 사육을 시작했으나 실패하고 농장 대신 식물원을 구상하여 지금의 해상식물 공원을 만들게 되었다고한다. 성인 1인 입장료가 8000원이라니 그것도 한시간 반 밖에 머물지 못하고. 하루에만도 얼마나 벌까? 그만큼 투자를 많이했으니 그렇겠지. 그래도 예약 안하고 오면 못 들어와서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입장료가 더 비싸져도 사람들이 계속 올 것 같다.

  딸은 연신 자기 사진기로 예쁜 모습을 담기에 정신이 없다. 딸이 어릴 때는 어디 데리고 가면 사진을 많이 찍어줬는데 요즈음은 포즈 잡게 하는 대신 구경하는 모습, 사진 찍는 모습 이런 걸 사진 찍는다. 사진 찍는데 신경쓰다보면 구경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외국여행 때던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이가 구경하는 뒷모습을 사진찍는 어느 아빠의 모습에 감동 받아서 나도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아이가 보고 싶은 걸 마음껏 보도록 해주는 쪽으로 사진찍는 관점을 바꾸었다. 다행히 둘째는 엄마가 포즈를 취하라면 잘 취한다. 남자애라서 그런지 뛰어다니며 보는데 더 열중하는 편이긴 하지만.

  BC 3세기 경에 제작되었다는 사모트라케의 니케 앞에서 한컷 찰칵. 원작은 파리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고. 파리에 가본 게 벌써 십수년이 훌쩍 지나갔네. 기회가 되면 파리에 또 가보고 싶어진다. 이젠 애들하고 같이 가야지.

  걸어다니며 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하다보니 어느새 1시간 반이 금새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배를 타고 오면서 선장님의 멋드러진 노래도 한곡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흑진주 같은 몽돌 해변이 1.2k 정도 펼쳐진 학동 몽돌해수욕장!!! 맨발로 몽돌을 밝으면 지압의 역할을 하여 건강에도 좋다고 하여 맨발로 몽돌 위를 맘껏 걸어봤다.

  아들내미는 바다에서 노느라 신이 났다. 누나는 사진도 찍고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좀 걷다가 앉아서 쉬더니 먼저 차로 가있겠다고 한다. 아들은 정해진 시간을 그저 다 채워 놀고 싶어서 안달이다. 애가 노는 걸 기다리며 몽돌 위에 잠바를 덮고 아예 누워보았다. 눈 앞에 아무것도 안 보이니 몽돌이며 바람소리가 훨씬 더 잘 들렸다. 이제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지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고 덮어쓰고 누우니 그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 아줌마와 아가씨의 차이? 하긴 다른 아줌마들도 그렇게는 안 하겠지. 심지어 아저씨들도. ㅋㅋ

  몽돌 해수욕장을 마음껏 즐기고 다음으로 간 곳은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절벽 위 공원으로 오고가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잔디 공원 바로 밑 바닷가에서는 낚시하고 있는 분들도 몇 있었다.
딸은 위에서 사진 찍고 아들하고 둘이 바닷가에까지 내려가보았다. 바위에 붙어있는 조개 껍데기를 보며 아들은 넋이 나갔다.
뭐 촬영도 했다는데 뭔지는 모르겠고 어쨌든 너무 멋진 풍경이었다.
지난번 왔을 때에는 포로수용소 코스가 있었지 싶은데 포로수용소도 볼 거리가 있지만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는 정말 이번 여행을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신선대로 내려가는 길에는 오른쪽으로 유채꽃이 펼쳐져있어서 또 한컷.
제주도에 가서 한라산에 가는 대신에 왕벚꽃축제와 유채꽃 축제를 볼까하다가 한라산 백록담에 갔다왔는데 유채꽃을 맘껏 못본 아쉬움을 여기서 채울 수 있었다.

  신선대를 보고 나와서 시원한 마실것을 사 마시고는 해양테마박물관 입구에 가봤다. 입장료가 4000원이랜다.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아서 다음을 기약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름도 예쁜 배가야 가이드님이 말을 한다. 여행사 홈페이지를 참고로 하고 여행후기도 써서 올리시면 좋을거라고. 누군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여행후기 당첨되어 무료로 온 사람도 여기에 있다고. 친절히 안내해주고 틈틈이 사진도 찍어주신 가이드님께 시원한 차라도 한잔 사드릴걸 그랬다.

  돌아오는 버스도 막힘없이 쭈욱 달려왔다. 함께 여행하신 분들 모두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주시고 가이드님도 안내를 잘 해주셔서 여러가지로 순조롭고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마중나온 남편과 함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후기를 또 쓸까 싶은 생각도 있고, 내심 또 무료여행을 기대하는 심리도 있는 것 같아 주저했더니 남편이 북돋워준다. 어차피 혼자는 공짜지만 애들은 돈 내고 갔으니 괜찮지 않느냐고. 그렇네. 여행후기 당첨되어서 무료로 갈 수 있어서 어딜 갈까 찾아본 것이었고, 딸하고 둘이만 가려고 했는데 아들도 같이 가겠다고 해서 또 같이 가게 되었고. 그렇게 생각하니 여행사에서 여행후기 이벤트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스라한 추억으로만 남기 전에 사진 정리하고 후기로 몇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