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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외도 보타니아를 다녀와서... | 등록일 | 09.04.02 | 조회 | 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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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일요일 아내와 함께 처음 대구여행자클럽에 가입하여 외도(外島) 여행을 떠났다.
설레는 맘으로 약간 밤잠을 설쳐가면서, 혹시나 출발 시간에 늦을까 걱정이 되어 집에서 출발지인 신세계예식장까지 달음박질쳐 달려갔다. 많은 버스가 줄지어 서 있는 맨 앞줄에 ‘우리’들의 대구여행자클럽 버스가 서 있었고, 예쁘게 웃으며 반기는 가이드양을 보며 어쩐지 기분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채 어둠이 가시기 전 이른 아침이라 버스는 별로 막힘이 없이 한 순간에 동아쇼핑을 지나고 다시 성서 홈 플러스를 지나 구마고속도로로 질주하였다. 지나오는 동아쇼핑과 홈 플러스 정류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타고 갈 버스를 기다리며 즐거운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을 보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등산, 여행 등으로 건전한 휴일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훌훌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구조화(構造化)된 삶의 너울을 벗어버리고 일탈(逸脫)의 세계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또 다른 행복일 것이다. 부족한 잠을 채우려고 잠시 조는 사이에 벌써 문산휴게소이다. 여기서 거제도까지는 한숨에 달려갈 수 있는 거리이다. 그런데 해금강과 외도로 향하는 길에 마주오던 승용차가 실수로 우리 버스와 접촉사고를 일으켜 계획보다 약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외도로 가는 탤런트호 배가 연결되어 바로 외도로 갈 수 있었다. 승선절차가 끝나자 이내 배가 출발하기 시작하였고, 검은 얼굴에 구레나루를 가진 전형적인 마도로스 인상의 선장이 구수한 입담으로 좌중을 웃긴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 해금강을 한바퀴 구경하고 외도(外島) 보타니아(Botania)에 도착했다. 그런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섬에 도착하니 봄 날씨답지 않게 바람이 불고 춥게 느껴진다. 그러나 많은 꽃과 나무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오동나무, 후박나무, 향나무 외에 선인장, 야자, 코코아 등 아열대 식물이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만든다. 얼마 전 다녀온 적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캐나다(Canada) 밴쿠버(Vancouver)의 빅토리아섬(Victoria Island)에 있는 부차드 가든(Butchart Gardens) 못지않게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부두에 서서 코발트색의 파도를 굽어보니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겨오며, 내 마음은 벌써 남태평양을 지나 지중해를 달려가고 있다. 누가 지중해 푸른 파도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했던가? 여기가 바로 그곳이 아니던가? 바람결에 부서지는 파도 위를 바쁜 개미 마냥 작은 배들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곳 외도는 부부가 30여년간 고생하여 만든 정원이라 하니 그 정성이 고맙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세워진 비문에 남편 되는 분이 얼마 전 돌아가셨다니 애달픈 마음 달랠 길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고 돌아가신 그분에게 경의를 표한다. 오는 길에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구경하였다. 우리를 질투하는 것인지 세찬 바람이 더욱 거칠게 달려든다. 동삼월(冬三月)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신선대 앞 유채꽃이 활짝 피어 마치 제주도에 온 기분에 젖게 한다. 잠시 기분을 남겨두고 다시 귀향(歸鄕)을 재촉하였다. 복잡한 남해고속도로를 피해 진주에서 함안, 고령을 지나는 국도를 따라 일정시간에 맞춰 무사히 오늘 하루 즐거운 여정(旅程)을 끝낼 수 있었다. 대구여행자클럽과 함께 한 외도에의 봄나들이는 우리 부부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행복을 안겨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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