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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겨울연가 남이섬/쁘띠프랑스 여행(1월 17일) 등록일 09.01.18 조회 688

중학생 딸이 겨울 방학을 맞아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 세군데 있었다.

1순위 : 에덴의 동쪽 촬영지. 순천
2순위 : 남이섬, 쁘띠프랑스(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
3순위 : 헤이리마을, 프로방스

주로 드라마촬영지랑 연관이 있군. 아빠랑 드라마 보더니만....

처음엔 다른 여행사에서 당일로 갔다오는 여행상품을 찾아봤다.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어느새 방학이 훌쩍 반이나 지나가고 있었다. "엄마, 한군데만이라도. 남이섬..." 더 이상 미루다간 아무데도 못가겠다 싶어서 남이섬 상품을 알아봤다. 이런, 눈꽃축제 때문인지 남이섬 여행상품이 모객이 덜 되어서 취소되었다고 한다. 안되겠다고 했더니 딸이 기어이 가고 싶은지 '대구출발 여행'을 검색해보라고 해서 찾아들어온 사이트, 대구여행자클럽.

일단 신청을 하고 같이 갈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물어봤다. 대부분이 편안하게 자차로 여행하거나 해서 장시간 버스를 타야하는 여행은 선뜻 권할 수가 없었다. 남이섬에 가고 싶기는 하나 아들이 멀리 가는 것은 싫어한다고 해서 못가는 친구를 두고, 아들 친구에게 물어봤다. 엄마가 일본인이라 남이섬을 좋아할 것 같기도 했는데 엄마는 벌써 2년 전에 갔다왔다고 한다. 아들 친구도 다녀왔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 아들 친구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6시 25분까지 신세계 웨딩 앞에 도착!!! 예정시간에서 정시가 되니 차가 출발한다. 동아쇼핑에서 정시에 손님을 태우고 마지막 성서홈플러스 앞에서 출발.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안동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린 버스는 홍천강 휴게소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와우! 휴게소만 와도 하얀 눈나라였다. 마냥 좋아하는 아이들. 휴게소의 그네를 타고 웃음꽃이 함빡 피었다. 딸은 어느새 사진기를 챙겨와 눈온 장면을 사진기에 담고 있었다.

드디어 남이섬 도착!!! '겨울연가' 유진과 준상의 첫사랑이 시작된 남이섬. '겨울나그네' 촬영지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 CF 촬영지였다는 그곳 남이섬.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아껴두었던 여행지 남이섬.

배에서 내려 2009 희망글판 앞에서 사진 찰칵하고, 남이장군 비석 앞에서도 찰칵!

수많은 사람, 사람들. 일본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함께 간 아들 친구한테 말 걸어보라고 하니 일본말 못한다고 해서 그냥 지나갔다. 할 수 있는 간단한 일본말로 말 걸어보려니 딸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외국인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았다. 우리말이 들리니 더 신기하게 들리는 건 이상한 현상???

가이드가 일러준 미니열차를 타고 중앙까지 들어가볼까 했는데 미니열차를 운행하지 않는 것 같았다. 

걸어가다보니 '우리나라 좋은 그림책 표지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읽어본 책 표지 앞에서 사진 한컷씩 찰칵! 초1 아들은 '똥떡', 아들 친구는 '눈사람 아저씨', 나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딸과 함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자전거 도둑' 앞에서 찰칵!

'Read books, Read tomorrow' 책을 잔뜩 쌓아둔 곳에 가서 아들이 포즈를 취한다. 탑처럼 생긴 곳에서 사진을 찍어달란다. 일러스트레이터 최민주의 곤충스토리 앞에서도 찰칵!

'어른'과 '어린이'의 합성어 '어릔이'를 위한 'Recycled Nambook008' 전시,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카드와 테디베어 전시도 보았다. 테디베어는 많이 전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족했다.

길 군데군데에 피어둔 장작불 앞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눈에 언 발을 녹이고 있었다.

공연장에서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한국적인 공연을 하는 것 같았다.

남이섬 마스코트가 타조볼펜이란다. 가게에서 기념품을 고르라니 아들과 아들 친구는 타조볼펜 대신 이상하게 생긴 볼펜을 하나씩 골랐다. 딸은 made in China라며 안 산다고 했다.

뽀뽀하는 눈사람 앞에서 아들과 함께 한컷. 탈것은 타지 않았다. 아들은 자전거도 타고 싶어했으나 버스에서 가이드말에 의하면 땅이 얼어서 위험하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도 걸어다니면서도 볼 것이 많았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추억의 옛날 도시락을 사 먹었다. 인터넷에서 미리 검색해보고 사먹어보려고 했던 것이다. 도시락 하나에 4000원인데 가져간 고구마도 있고 해서 대신 어묵을 더 사고 둘이 하나씩 나눠먹었다.  밥에다 김치 넣고 계란 후라이 넣고 흔들어 먹는 것이었다. 옛날 학교에서 난로위에 얹어 놓고 점심시간에 꺼내먹던 그 추억의 도시락!!!

아들이 하늘자전거를 타고 싶어해서 아들 친구와 함께 둘이 태워줬다. 손이 시려워서 타기 힘들거라도 했는데도 타겠다고 하더니 한바퀴 돌고는 아쉬워한다. 한바퀴 더 돌고는 신이 나서 야호!

메타세콰이어길! 점심을 먹기 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진찍기도 힘들었는데 점심을 먹고나서 오니 사람이 좀 적어졌다. 엄마랑 누나가 겨울연가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아들고 아들친구는 얼음나라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다. 대구에서는 많이 못 보던 눈과 얼음을 실컷 즐기는 듯했다.

메타세콰이어길 끝까지 걸어가니 정말 운치있는 호수가 나타났다. 눈 덮인 호수는 그 자체로도 겨울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남이섬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나 좋다고 하더라만 처음 오면서 겨울에 오길 잘 했다 싶었다.
누군가 땅 바닥에 낙엽을 하트모양으로 예쁘게 만들어두었다. 남이섬에서는 낙엽조차도 사랑으로 만들어버리는걸까?

돌아나오면서 들어올 때 못 보았던 노래박물관에 들렀다. 앞에 먼저 구경하며 가던 아들이 엄마를 부른다. 엄마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조용필. 아빠랑 같이 조용필 콘서트 간 거 보고 그러는가보다. 꺼지지않는 영원한 신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앞에서 또 한 장. 노래에 관심이 많은 딸은 여기저기 셔터를 눌렀다. 특히 서태지 앞에서는 아주 많이. 서태지공연을 기다리는데 꼭 표를 구할 수 있어야할텐데... 여러 작은 그림을 모아서 큰 얼굴이 된 작품이 있었는데 박진영의 얼굴이었다. 그냥 봐서는 모르겠는데 카메라 렌즈로 보니 박진영.

들어갈 때는 운행하지 않던 미니열차를 나올 때는 운행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지니 운행하는 것 같았다. 타지는 않고 기찻길에서 폼만 잡아봤다.

남이섬을 뒤로하고 예정된 시간에 딱 맞춰 버스에 올랐다. 예상을 뒤엎고 모두들 시간을 정확히 지켜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가평을 차창밖으로 보며 버스는 30여분을 달려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어떤 분은 남이섬 가는 지는 모르고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 쁘띠프랑스에 오려고 이 여행상품을 선택하신 듯 했다.

원형극장에서 쁘띠프랑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올 때 사먹어보라고 가이드가 일러준 와플을 미리 사먹었다. 줄이 길지 않은 것 같아서 미리 사먹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다. 그래도 아이들이 맛있어해서 좋았다.

왕, 어린왕자, 술꾼, 지리학자 곳곳에 어린왕자의 등장인물을 동상으로 만들어두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전망대는 너무 미끄러워 올라가고 내려올 때 조심해야했다.

마에스트로 강마에 작업실에서 사진을 찍고 프랑스 가구, 프랑스 옷 입어보기 등도 했다. 베토벤 바이러스 출연지 사인도 전시되어 있었다.
누나가 강마에 작업실을 구경하는 동안 동생은 어린이 놀이방에서 놀았다. 초딩인 아이들은 좀 유치하다면서도 잘 놀았다.

벽 곳곳에 어린왕자 그림이 있어서 배경으로 사진찍기에도 좋았다.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어린왕자 책을 찾아주었건만 읽지 않았는데 아들 친구는 전날 11시까지 어린왕자 책을 읽었다고 한다. 소품으로 준비해간 어린왕자책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그림만이라도 보라고 들고간 책인데 가는 버스에서 내가 다시 잘 읽었다. 어릴 때 가슴에 와 닿았던 책은 어른이 되어서 읽어도 새로운 느낌으로 오는 듯.

책은 안 읽었지마 아들은 'Little Prince'라는 말만큼은 마음에 새긴듯 몇번이나 말한다. 길들인다는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거보니 책을 안 읽어도 최소한 관심은 가지게 된 것같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며 멋진 유경민 가이드가 말한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운전기사분도 좋으시고, 가이드도 멋지고 자상하고 설명 잘해주고, 여러가지로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게 된 여행이다. 꼬맹이들이 차에서 좀 큰소리로 이야기하는데도 가이드한테 뭐라하지 말고 그냥 놔두라고 해주신 분께도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야하는데 못했다. 이 후기를 빌어 감사드린다.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저녁으로 김밥, 우동, 짜장면을 먹었는데도 집에 와서 미역국이랑 밥을 더 먹었다. 그러고도 모자라 가져갔다가 안 먹고 온 밤을 까먹으며 딸은 여행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어느새 엄마보다 생각이 훌쩍 커버린 딸아이의 모습이 대견했다.

딸이 이야기한 남이섬의 외화벌이에 대해서는 어디에 아이디어를 주어야할까?

나도 한번을 가보고 싶었던 남이섬. 딸은 그만 가겠다고 하는데 나는 은행잎이 물든 가을쯤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 딸보다 내가 더 철이 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