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여름향기엔 '가을동화''겨울연가' 등 전작에서 보았던 윤석호 PD 특유의 드라마 문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먼저 작품의 뼈대가 되는 주인공 간의 사랑 이야기는 '그를 보면 나보다 먼저 가슴(심장)이 뛰는 사랑'으로 설정됐다. 심장이 약한 여주인공 혜원(손예진)은 사고로 죽게 된 은혜(신애)의 심장을 이식 받은 결과 은혜의 애인이었던 민우(송승헌)와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벅차게 뛰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의아해 한다. 민우 역시 혜원에게서 순간순간 은혜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두 사람이 저도 모르게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친 남매지간이라 믿었던 남녀의 사랑을 그린 '가을동화'나 죽은 옛 애인을 빼닮은 남자를 만났는데 알고보니 그가 바로 옛 애인이더라는 '겨울연가'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사랑이다.

하지만 연출자가 공들여 골라낸 촬영지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펼쳐지며 줄거리의 비현실성은 자연스럽게 한편의 동화로 녹아든다. '가을동화'가 강원도 속초.양양.평창 일대의 가을을, '겨울연가'가 남이섬과 용평 리조트 등지의 겨울을 그렸듯이 '여름향기'는 오대산, 덕유산이나 전남의 보성차밭 등 신록이 우거진 여름 경치를 배경으로 삼았다. 첫 회분에 방영되었던 덕유산과 오대산의 짙푸른 녹음과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여우비의 투명한 빗방울을 담은 화면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같다. 드라마 여름 향기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푸른빛 자연'이다. 송승헌, 손예진 두 주인공이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여름향기 촬영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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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국립공원

오대산국립공원은 크게 월정사지구와 방아다리약수지구,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월정사는 오대산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산의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이 곳을 지나지 않고는 오대산의 절경과 유적들을 만나볼 수 없기 때문이다.
동대산 만월대에 떠오르는 보름달이 유난히 밝아 월정사라 이름했다는 이 절은 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일주문에서 이어지는 울창한 전나무숲길이 고찰의 품격을 한층 높여 준다. 상원사는 월정사와 더불어 자장율사가 세운 절로,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 가볍게 트레킹겸 산책을 겸할 수 있고, 적멸보궁에서
1시간만 더 오르면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에 오를 수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월정사에서 30분정도 떨어져있는
방아다리약수터에는 산행에서 만난 두 주인공이 하룻밤 머물렀던 구름산장이
있다.(오대산국립공원 033-332-6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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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생식물원

봄에서 여름이면 한국의 자생식물을 감상하려는 인파로 북적대는 명소다. 물론 가을철에는 자생식물과 함께 단 풍을 구경할 수 있어 오대산 여행에서 빼놓지 않는 명소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 대로 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자생식물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식물원이다.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33,000여 평에 우리 꽃 1,000여종이 자라고 있다. 자생식물이라는 것은 기후에 따라, 온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스스로 피고 지는 식물을 일컫는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철마다 지고 피는 꽃이 다르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우리 꽃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맛볼 수 있다. 자생식물원은 크게 실내전시장, 재배단지, 생태식물원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영상교육관, 실내전시장, 재배단지(야생화군락지), 생태식물원 순으로 관람하면 편리하다. 드라마 '여름향기'에서 두 주인공이 자생식물원(분홍바늘꽃, 벌개미취 군락지)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방영되었다.(한국자생식물원 033-332-7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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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차밭 대한다원

영화/드라마/CF에서 자주 등장하는 전라남도 관광명소로, 두 주인공이 덕유산에 이어 우연히 만나게되는 장소가 바로 이곳 대한다원에서 촬영되었다. 바닷바람을 먹은 잘생긴 삼나무의 향기와 녹음에 마음을 빼앗길 정도로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걷다보면 오른쪽에 녹차판매점, 녹차아이스크림(녹차쉐이크)과 필름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고, 왼쪽에는 동백과 벚꽃이 있는 마당을 가진 1층짜리 긴 건물에 관리사무소와 시음장이 있다. 시음장 앞에선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으로 삼나무 가로수 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오른쪽 차밭 끝에 통나무집이 보인다. 길게 쭉 뻗은 삼나무의 시원함과 푸르름이 완벽한 녹색빛의 차밭, 그리고 밝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보이는 길의 어우러짐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먼저, 삼나무숲길을 지나 오선봉자락 5만평에 걸쳐 펼쳐진 차밭을 감상하고, 내려와서 녹차시음이나 녹차아이스크림을 맛보는 코스가 좋다.(대한다원 061-852-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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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골 테마공원

산속 깊숙히 자리한 이 곳은 대나무 숲이 울창하고 배경이 멋져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오고 있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숲으로 조성된 국내 유일의 쉼터다. 3만여평에 이르는 고지산 산자락을 따라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선 가운데, 대나무숲이 1만여평에 걸쳐 하늘을 가리고 빽빽하게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대나무숲속에 들면 그윽한 묵향같은 것이 맑고 청신한 기운으로 온몸을 감싼다. 봄이면 대밭에 땅심을 뚫고 치솟는 죽순은 장관을 이루고, 청량한 대숲 바람속에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대밭 사잇길과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있다. 입구에 죽로천이라는 이름의 샘물이 공원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특히 대숲에 야생 죽로차 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차의 멋과 맛을 동시에 느껴 볼 수 있다.(대나무골 테마공원 061-383-9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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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국립공원 무주리조트

무주리조트가 있는 덕유산은 주능선을 양옆으로 수많은 곁가지를 펼치면서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이렇게 산줄기를 키워나가면서 사이사이 깊고 아름다운 골짜기를 여럿 만들어놓았다. 그 중 구천동계곡은 옛날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자 관문이었다는 라제통문을 지나 덕유산 향적봉까지 이르는 계곡으로, 여름 한나절을 보내기에 그만이며, 설천봉까지 곤돌라를 이용하면 20여분의 트레킹으로 향적봉에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리고, 드라마 주 촬영지인 무주리조트 곳곳에는 드라마의 추억들이 담겨 있다. 유럽풍 건물의 상가타운인 ‘카니발스트리트’에는 플로리스트인 혜원(손예진)의 꽃집, 아트디렉터인 민우(송승헌)의 작업실이 있다. 민우가 혜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 ‘프로포즈방’에는, 드라마 마지막 녹화를 위해 천장을 장식한 2000송이의 노란장미 조화 등 세팅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설천봉행 관광 곤돌라가 있는 곳 왼쪽에 있는 설천호수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호반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유럽풍 호반 카페가 있어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 장소다. 혜원이 자주 이용했던 트롤리버스, 정재와 정아(한지혜)의 방이 있던 오스트리아풍 티롤호텔, 혜원과 민우의 방이 있던 가족호텔인 해바라기동 등에도 여름향기의 여운이 깃들어 있다.(덕유산국립공원 063-322-3174)
<관련상품 안내(여행상품 카랜다 참조)>
1.대관령 삼양목장+한국자생식물원
2.대관령 양떼목장+한국자생식물원+웰컴투 동막골
3.무주리조트 설천봉+허브체험 민들레울+합천영상테마파크
4.빨간구름다리 강천산+대나무골테마공원+허브체험 민들레울
5.보성녹차밭(1다원)+대한다원(2다원)+낙안읍성+선암사